또 다시 잠 못드는 밤…‘오일쇼크’ 재현 공포에 떠는 자산시장
전세계석유20%거치는해협
운송 막히면 오일쇼크급 위기
안전자산 金으로 투자금 쏠려
4000달러까지 간다는 전망도
상승랠리 국내 증시도 급제동
방산·조선 투자 피난처 떠올라
![이란의 핵과 주요 군사시설들을 13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집중 공격한 후 이란 북서부 피란샤흐르 핵시설이 대거 파괴됐다. [사진 = AFP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15/mk/20250615210601961xhhq.jpg)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7.26% 올라 72.98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 상승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원유 생산국 중 하나인 이란이 공격을 당한 만큼 당분간 국제유가는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분쟁 리스크를 어느 정도 선반영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란의 보복 수위 및 미국 참전 여부 등에 따라 크게 바뀔 수 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낮은 확률이지만 친미 산유국 시설을 공격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일시적으로 봉쇄한다면 최대 2000만배럴의 일시적 공급 차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최악의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LS증권은 이란산 원유 100만~150만배럴에 대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종가 대비 9.62% 정도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심각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분석 결과 중동 전쟁의 가장 나쁜 시나리오 상황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증산을 결정하면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공급 차질로 유가가 급등한 경우 OPEC+가 6개월 이내에 증산에 나선 전례가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이스라엘·이란 간 충돌이 확전으로 이어진다면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큰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스(GLD)’도 이날 한때 317.60달러까지 상승해 지난 4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317.63달러)와 격차가 거의 없는 수준까지 반등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올해 말 온스당 3700달러까지 오르고, 내년 중순까지 4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재와 이란의 제한적 대응이 나와준다면 시장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으나 이번 공격이 전면전에 가까운 수준인 만큼 지난해 충돌 때보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며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은 방산, 조선 등 지정학 리스크에 면역이 있는 업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는 동안 피난처로 자금을 옮겨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편 국내에선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정유업체 영업장부상 이익이 약 25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론 정제마진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 가능하지만 유가 상승폭이 가파를 경우 실질적인 이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 원유 제조단가 상승폭이 제품 가격 전가 속도보다 빨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유가가 너무 높아지면 원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수도 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신중한 상태다. 중국발 과잉 공급과 저가 공세로 역대 최악의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석화업계 입장에선 유가 급등은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격 부담을 키우는 요소다. 한국투자증권 등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르고 나프타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석유화학사의 평균 영업이익은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금테크만 있는 게 아니야”…요즘 주목받는 이 재테크 - 매일경제
- 아들 결혼에 울컥한 李대통령…“평범하지 않은 아버지, 고생시켜 미안하다” - 매일경제
- “매일 열렸으면 좋겠어요”…상인들 함박웃음 짓게한 야구인기 - 매일경제
- 장남 장가보낸 李대통령…소년공 친구·與의원 초대 - 매일경제
- “모발 이식 수술받기 위해”…전 세계에서 100만명 넘게 찾는다는 ‘이 나라’ - 매일경제
- “어르신, 저희 쪽으로 오시죠”…4000조원 넘게 보유한 60세 이상을 잡아라 - 매일경제
- 글로벌 전력 부족에…불 뿜은 美 원전주 - 매일경제
- “엄마가 이과 이과 하는 이유가 있었네”…사실로 드러난 ‘문과 침공’ 수치 살펴보니 - 매일
- 한국 집값 뛰자 … 美로 눈돌리는 큰손들 - 매일경제
- ‘맙소사’ 인니에 배신당한 신태용 감독, 이제는 중국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계약 성사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