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 새벽 청주 도심에서 연쇄 방화가 발생했습니다.
경찰 추적을 받던 60대 남성 용의자는 범행 5시간 뒤쯤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영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양손에 무언가를 든 헬멧을 쓴 남성이 골목길을 걸어갑니다.
주위를 살피던 남성은 한 건물 안으로 몰래 들어가고, 한참 뒤에 밖으로 나와 종이 뭉치를 뿌리더니 다시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불길이 치솟고, 놀란듯 황급히 뛰쳐나온 남성은 비틀거리며 달아납니다.
오늘 새벽 1시 10분쯤, 청주시 용정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 SYNC ▶ 피해 건물 세입자 (01:08~14/19~21/03:19~21/25~27)
"와당탕 와당탕해서 가정폭력이 있나 (했는데) 근데 갑자기 꽝 하는 거예요. 그리고 냄새가 났어요. 무슨 이상한 역한 냄새가. 그래서 뛰어 나왔죠."
달아난 60대 남성은 새벽 2시까지 1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청주 도심 두 곳에 더 불을 질렀습니다.
다행히 큰 불로 번지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방화 사건에 놀란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 NT ▶ 이호균/인근 상가 주인(08:14~24/08:27~28)
"처음에는 뻥 소리 나서 나와 보니까, 여기 불이 한참 올라오고 있으니까. 누전됐는 줄 알았죠. 근데 나중에 방화라는 걸 안 거죠. 겁이 났죠."
범행 현장에는 범행 이유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는 내용의 인쇄물을 남겼습니다.
주민 신고 직후 CCTV와 통신 수사 등으로 경찰 추적을 받던 60대 방화 용의자는 5시간 뒤인 오전 7시 10분쯤,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피해자들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영일입니다.
(영상취재 임태규)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