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묶인 천혜의 바다…해양관광서 부산미래 찾자

박호걸 기자 2025. 6. 1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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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문을 닫은 지 10년이 훌쩍 넘은 요트 클럽 출입구의 자물쇠는 녹이 슬었고, 부산국제영화제 사무실로 쓰였던 건물도 사람의 손을 타지 못한 채 을씨년스럽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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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해양스포츠 등 산업

- 지나친 규제·복잡한 절차에
- 본궤도 못오르고 정체·도태
- 행정지원 시대 따라잡아야

14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문을 닫은 지 10년이 훌쩍 넘은 요트 클럽 출입구의 자물쇠는 녹이 슬었고, 부산국제영화제 사무실로 쓰였던 건물도 사람의 손을 타지 못한 채 을씨년스럽게 남아있었다. 양측 육상 계류장에서 선박을 들어 올리던 크레인은 고장 난 지 오래다. 한때 예식장으로 활용됐던 본관동에는 행정대집행 관계자 일부만 오갔다.

이곳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요트 경기 개최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이었다. 지금은 요트를 타고 나가 부산 바다를 즐기는 해양레저 모항으로 변했다. 요트를 타고 나가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은 물론, 마린시티 마천루와 광안대교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관광 자원인 셈이다.

행정적 지원 수준은 아직 1980년대에 머문다. 업계에 따르면 요트를 타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150만 명에 이르지만, 식당이나 편의점조차 없다. 이곳을 관리하는 기관은 부산시 산하 체육시설관리사업소로 체육물 관리 대상으로 본 까닭에 나타난 일이다.

다른 해양레저 분야도 상황이 비슷하다. 2023년 시가 민간사업자에 수상 택시 관련 공모를 진행해 KMCP 컨소시엄이 면허 허가를 준비했지만, 약 1년 만에 사업 추진 포기를 선언했다. 각종 규제에 대한 문제 해결을 민간사업자가 모두 풀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안대교 방면으로 크루즈를 운영할 수 있게 허가해 달라는 요청도 무려 3년째 풀리지 않고 있다. 혹시 사고가 나면 허가한 공무원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부산항축제 때 북항 친수공간에서 운영되는 ‘문 보트’는 예약 오픈과 동시에 마감되는 인기 콘텐츠지만, 허가권과 관리·책임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상시 운영을 못하고 있다. 한때 서핑 1번지로 불렸던 송정해수욕장도 서핑 제한 구역 등 규제와 이권 문제로 과거의 영예를 잃었다.

이처럼 부산은 천혜의 해양 자원이 있지만 지나친 규제, 복잡한 행정 등으로 해양레저·관광산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부산으로서 관련 산업 및 인프라 개발과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지난해 7월 발간한 동향분석을 보면 부산의 전체 상권 규모는 11조2186억 원이며 이 중 해양관광업종 매출액 비중은 절반이 넘는 6조6709억 원에 이른다.

한국해양레저산업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해양대학교 조우정(해양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최근 10년 동안 그나마 부산 해양레저와 관련한 관광 콘텐츠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부산시의 성과가 아니라 민간 업체의 노력과 마케팅 역량이 있어서다. 오히려 시가 추진한 콘텐츠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2023년까지 운영되던 해양레저관광과가 팀으로 격하되기도 했다”며 “이번 시리즈를 계기로 시가 앞장서서 요트경기장 재개발 과정에서의 관광 대안을 마련하게 하는 등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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