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지구, 감성과 서사로 기록한 시간의 풍경

최명진 기자 2025. 6. 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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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신 사진전 ‘The Earth’…18일까지 무등갤러리
‘대명매’ ‘인물’ 등 자연·감정 아우른 39점 작품 선봬
‘대명매’
“사진을 찍으면서 처음으로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꼈어요. 내가 본 것을 내 방식대로 담고 표현한다는 게 이렇게 큰 기쁨일 줄 몰랐어요.”
예술적 감성과 디지털 기술을 입힌 사진 전시가 마련됐다. 사진작가 조영신의 첫 번째 개인전 ‘The Earth’가 오는 18일까지 광주예술의거리 내 무등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조영신 작가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 감성과 기술이 어우러진 작가의 사진 세계를 조명한다. 사진 및 회화 융합 작품 총 39점이 전시되며, 일부는 AI 기법을 활용해 수채화와 유화 질감을 입힌 회화풍 이미지로 재구성됐다. 전시장에 걸리지 못한 작품을 담아낸 영상도 함께 선보인다.

작가는 자연, 인물, 새 등 다양한 대상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는 하나의 주제를 설정해 전개하기보다는, 지난 수년간 축적해온 다양한 작업의 궤적을 다채롭게 펼쳐 보이는 자리다.

작가는 “연꽃을 처음 카메라에 담았을 때의 설렘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며 “디지털 기술과 예술 감성을 융합해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토샵과 AI 프로그램을 독학하며 작업 방식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특히 사진 속 회화적 감성을 입힌 표현이 돋보인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이미지 위에 또 하나의 해석과 감정을 덧입히는 방식이다.

대표작 중 하나인 ‘대명매’는 3월 폭설 속 꽃망울을 머금은 홍매화의 모습을 포착한 후, 같은 장소에서 다시 화창한 날 꽃이 피어난 순간을 담아낸 두 작품으로 구성됐다.

눈 쌓인 나무와 활짝 핀 꽃이라는 두 장면의 대비를 통해 작가는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도 언젠가 찾아올 봄날을 상상하고 기대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유화와 수채화 질감의 작품 배경은 AI 보정과 회화적 터치를 통해 완성됐다.

작가는 “20일 넘게 수정하고 보정하며 완성한 작품으로, 나무와 꽃의 생명력과 인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표작 ‘인물’은 네팔 화장터에서 마주한 남성들의 눈빛을 포착한 사진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깊은 정서와 응시를 담아냈다.

작가는 “사진이 아니었다면 놓쳤을 강렬한 눈빛이었다”며 “관찰력과 감수성이 확장되는 순간들이 쌓여 나만의 언어가 됐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인물, 도시, 골목 등 보다 다양한 테마로 창작 활동을 넓혀갈 계획이다. 국내외 기획전과 단체 활동, 국제 사진 공모전 등에도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한편 조영신 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광주지회 정회원 및 간사로 활동 중이며 대한민국사진대전 다수 입선, 한국미술협회 광주지회 특선 수상 이력이 있다. 현재 KNS 뉴스통신 사진기자이자 무등사진동우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올해는 미국사진협회(PSA Worldwide)가 공인한 국제사진공모전 ‘KOREA PHOTO ART 2025’(PSA2025-1737)에서 포토저널리즘 부문 PSA HM Ribbon을 수상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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