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굿마켓] 날씨도 방해 못한 나눔 열기… 선한 영향력에 송도 떠들썩

전예준 2025. 6. 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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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전날 하늘 가득 채웠던 먹구름
당일엔 청명한 하늘·뙤약볕 내밀어
시민 "굿마켓이 하늘 이겼다" 웃음
챙겨온 우산들 양산으로 바뀌기도
올해도 참가비 전액 초록우산재단 기부
초여름 뙤약볕도 굿마켓을 향한 발걸음을 막진 못했다. 14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를 따라 펼쳐진 매대마다 누군가의 시간이 깃든 물건들이 조용히 놓였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저마다의 추억을 발견했다. 아이는 낡은 장난감을 건네며 웃었고, 어른은 오래된 책에 머물렀다. 2025 송도굿마켓은 기부로 이어지는 나눔의 마음과 버스킹의 선율, 우산 아래 피어난 대화들. 물건만 사고판 게 아니었다. 이곳에선 마음이 오가고, 주말 오후가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정선식기자

초여름 뜨거운 뙤약볕도 중고물품을 사고 팔기 위해 송도에 모인 시민들의 열기를 이기진 못했다.

인천 최대 중고거래시장인 '송도굿마켓' 행사가 지난 14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날인 13일 밤까지 인천은 하루종일 비가 내리거나 흐린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이었는데, 굿마켓이 시작되는 오후 1시께 '언제 그랬냐'는 듯 청명한 하늘과 뜨거운 태양이 얼굴을 내밀었다. 이날 중고 물품을 둘러보던 한 시민은 지나가며 '굿마켓이 하늘을 이겼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송도굿마켓은 지난해 10월 3만여 명이 몰리는 등 송도를 대표하는 문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오전이 아닌 오후부터 시작했지만, 지난해 못지 않은 방문객들이 중고 물품을 둘러보며 주말 여유를 만끽했다. 특히 이 행사는 단순한 벼룩시장을 넘어 참가비 전액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에 기부되는 등 '나눔'의 의미가 더해져 지역 사회에 호응을 얻고 있다.
14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송도굿마켓 행사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정선식기자

이날 행사는 질 좋은 중고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활동까지 준비돼 살 거리와 먹을 거리, 즐길 거리를 모두 갖춘 행사로 개최됐다. 총 220여 곳의 판매자들이 송도 인천도시역사관부터 센트럴파크GCF브릿지까지 약 350m 길이의 산책로에서 장사진을 펼쳤고, 오후 2시부터는 버스킹 공연도 열리며 축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각 매대에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생긴 생활 흔적이 묻어 있는 추억의 물건들이 올라왔다. 어떤 판매대에서는 아이가 한글을 깨우칠 때 사용했던 한글 카드와 어린이 동화책 등을 잔뜩 들고 온 모두 진열해놓으면서, 한 아이의 일생이 담겨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부모와 함께 매대를 꾸린 한 아이는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 손님이 물건을 사갈 때마다 그동안 소중히 모아온 만화 캐릭터 카드를 서비스로 내어주기도 했다.

손주들과 굿마켓을 찾은 한 노부부는 눈에 보이는 모든 물건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을 제지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딱 한 개만 사주겠다는 약속을 아이들이 자꾸 어기고 있던 듯 했다.
14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송도굿마켓 행사에서 많은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정선식기자

일기예보를 보고 비가 올 줄 알고 챙겨온 우산은 한여름 뙤약볕을 차단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송도국제도시 기온은 29℃를 기록했는데, 초여름 치고 상당히 무더웠던 하루였다. 이 가운데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인천의 대표 수돗물 '인천하늘수'를 홍보하며 돌림판을 활용해 접이식 손수레를 사은품으로 나눠줬는데, 무더위 속에도 이를 얻기 위해 30m 가량 대기줄이 끊이질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돌림판에서 손수레가 나오지 않으면 맨 뒷줄로 돌아가 재도전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중부일보가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포스코이앤씨, 브니엘네이처㈜ 등이 후원했다. 무더운 기온에 온열질환 환자에 대비하기 위해 국제바로병원이 의료지원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과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정일영(연수을) 국회의원, 윤원석 인천경제청장 등이 행사장을 찾아 여유로운 주말 오후를 시민들과 함께 했다.
14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송도굿마켓 행사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정선식기자

정해권 의장은 손주에게 선물할 한글 학습용 카드를 2개 구매했는데, 이를 판매한 아이는 자신이 그 카드로 한글을 깨쳤다며 우쭐거리기도 했다.

굿마켓 행사장을 둘러본 황 부시장은 "굿마켓이 아니라 베스트 마켓"이라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황 부시장은 "경쟁 사회 속에서도 자신들이 썼던 물건을 내놓고 공유하며, 수익금은 기부하는 굿마켓행사 취지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며 "이 행사를 통해 인천에서 기부 문화가 더욱 확산한다면 인천에서의 삶이 한 차원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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