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축제, ‘전국구 관광 상품’으로 도약해야

강정원 논설실장 2025. 6. 1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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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과 휴일 울산은 빗줄기 속에서도 축제의 열기가 뜨거웠다. 320년 전통의 '태화강마두희축제'와 오색 수국이 만개한 '장생포 수국축제' 등 주요 축제들이 열리면서 도심과 관광지 곳곳이 인파로 북적였다. 이는 울산시와 각 구·군이 저마다의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고 안착시킨 결과이며, 시민들이 믿고 즐기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가운 신호다.

  울산 중구가 개최하는 태화강마두희축제는 전통의 재현을 넘어 수상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하고, 젊은 세대를 겨냥한 EDM 파티 등을 결합하며 세대 간의 벽을 허물었다. 남구의 장생포 수국축제 역시 단순히 꽃을 보는 행사를 넘어 문화 공연과 야간 콘텐츠를 강화하고, 지역 상권과 연계한 상품권을 도입하는 등 '체류형 종합 콘텐츠 축제'로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앞서 열린 울주군의 옹기축제는 SNS를 활용한 홍보로 젊은 층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북구의 쇠부리축제는 울산의 정체성인 '철(鐵)'의 역사를 생생한 체험으로 풀어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울산의 축제들이 양적·질적으로 성장하며 관람객 급증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기엔 이르다. 축제 방문객 대다수가 아직은 울산과 인근 권역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지역민의 축제를 넘어, 전국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전국구 축제'로의 도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다행히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300만 송이 장미가 연출하는 장관을 자랑하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나, 90만 송이 수국이 바다를 이루는 장생포 수국축제는 그 자체로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춘 관광 상품임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다가오는 가을, 산업수도 울산의 저력을 보여줄 울산공업축제를 비롯한 여러 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교통 편의성 확대, 숙박 및 먹거리 등 주변 관광 인프라와의 연계 강화, 체계적인 홍보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전국구 축제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도시의 브랜드를 높이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관광 산업이다. 장생포 수국축제가 보여준 '수국사랑상품권'의 성공 사례처럼, 축제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지역 전체에 퍼져나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