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한 달…각종 오염수 인근 하천 유입
직원 20~30여명 급파 하천 등 방재 작업
광산구, 오염물질 채취 기름 여부 등 확인
금타 "화재진압 의한 각종 소방폼 물질 추정"
지난 대기오염 논란에 수질오염까지 불거질 듯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화재 진압에 따른 각종 오염수 등이 인근 황룡강 등으로 유입돼 또 다른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무방비로 황룡강 지류 등에 흘러 들어간 오염수는 광주 광산구와 환경연구원서 시료를 채취해 기름 여부 등 구체적 성분을 확인 중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지난 주말사이 상당한 비가 쏟아지면서 기름 성분이 아닌, 광주공장 내 화재진압에 의한 각종 소방폼이 인근 하천 등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염수 등이 주변 일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대기오염 문제와 수질오염까지 논란은 다시 확산될 전망이다.
15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등에 따르면 광주공장은 전날 오전 7시부터 광산구 선암동 황룡강 지류 일대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염수 방제 작업을 실시, 이날 오후 모두 마쳤다. 검은색 유막을 형성하며 끈적이는 이 오염수는 광주공장에서 유출돼 황룡강 지류 일대에 스며든 것으로 확인됐다. 오염수가 유입된 곳은 국가지정 장록습지가 인근에 위치한 보호 구역이다. 방제작업은 광주공장 직원 20~30여명이 투입돼 진행됐고, 하천에 떠 있는 검은색 유막 제거와 하천 주변 수풀 및 흙 등에 퍼진 오염물질 제거에 주력했다.
광산구와 환경연구원은 하천에 떠 있는 오염수 시료를 전날 채취해 현재 정확한 성분을 분석 중이다. 결과는 이르면 16일께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책임자들은 취재진에 유막의 정체가 기름이 아닌 소방폼 잔여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하천에 내려가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인 작업자들은 구체적인 작업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채, 끈적이는 점성과 짙은 색을 근거로 "기름 성분"으로 추정했다.
만약, 기름성분이 유출될 경우 황룡강 지류 일대의 생태계 등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름성분이 아니더라도 시료검사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검출 될 시 주변 환경오염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광주공장 측은 기름 성분이 아닌 화재사고 당시 진압에 따른 소방폼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주공장 관계자는 "정확한 성분은 시료채취 결과물이 나와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지난 대형화재 진압에 따른 소방폼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오늘 오후 5시께 방제 작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인근 하천 등으로 소방폼이나 확인되지 않은 화재진압 오염수 등이 대량으로 흘러 들어간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기름이 아니더라도 하천에 유입된 것 자체가 관리 소홀이라는 지적이다.
방재작업 인근에서 산책 중인 한 시민은 "광주공장 화재 당시 상당량의 물과 방재물품이 사용된 만큼, 화재진압에 따른 오염수 역시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주 많은 비가 쏟아져 황룡강 지류에 광주공장 화재진압 오염수가 씻겨 내려 간 것으로 판단돼 주변 환경이 우려되고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 오염수에 대해 관할 구청인 광산구 역시 조심스런 입장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시료를 채취한 만큼 구체적인 사안은 분석된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이번 오염수 유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금은 저류지가 갖춰져 황룡강으로 직접 들어가진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만약 빗물과 함께 직접 하천으로 흘러 들었다면 환경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전동철 기자 jdckisa@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