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 보러 왔는데 차를 못 대요"…둔산선사유적지 주차장, 장기주차에 몸살

이성현 기자 2025. 6. 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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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공간이 없어 한참을 돌아다녔습니다."

지역의 대표적인 도심 속 선사시대 유적지인 '둔산선사유적지' 주차장이 인근 상가·사무실 차량의 장기주차 공간으로 이용되면서 정작 유적지를 찾는 관람객들이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아이와 선사시대 유물을 보러 왔는데, 주차 때문에 기운이 다 빠졌다"며 "정작 유적지 안엔 관람객이 없었는데, 주차장은 만석"이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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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상가·사무실 차량 장시간 점유…관람객은 불편만 커져
사회복무요원이 현장 관리…이한영 시의원 "방안 논의할 것"
15일 둔산선사유적지 주차장이 차량들로 빼곡히 들어 차있다. 이성현 기자

"주차 공간이 없어 한참을 돌아다녔습니다."

지역의 대표적인 도심 속 선사시대 유적지인 '둔산선사유적지' 주차장이 인근 상가·사무실 차량의 장기주차 공간으로 이용되면서 정작 유적지를 찾는 관람객들이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둔산선사유적지를 찾은 김모 씨(42·대전 동구)는 몇 차례 주변을 맴돈 끝에 도보로 200m 떨어진 곳에 겨우 주차할 곳을 찾았다.

그는 "아이와 선사시대 유물을 보러 왔는데, 주차 때문에 기운이 다 빠졌다"며 "정작 유적지 안엔 관람객이 없었는데, 주차장은 만석"이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둔산선사유적지는 대전시 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유적지는 갑천 주변의 완만한 구릉과 농토, 수자원을 바탕으로 선사시대 사람들이 집단 거주하며 생활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한 장소에서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시대의 유적이 모두 발굴된 사례로, 대전 지역 선사문화의 계통과 전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이처럼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의 주차장이 개방되면서 관람객들의 주차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주차장 개방은 지난 2021년 대전시의회가 유적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강화와 함께 시민 편의를 위한 주차장 개방을 대전시에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이후 업무 협의와 현장 확인을 거쳐 총 15면의 일반 주차장과 1면의 장애인 주차장을 시민에게 개방했다.

당시엔 비어 있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차장 활용 실태의 관리 부실이 문제로 떠올랐다.

대전일보가 최근 평일과 주말 시간에 유적지를 찾아 수시 확인한 결과 관람객들은 거의 없었지만 주차장엔 항상 차량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장기주차 차량 중 한 대에 전화를 걸어보자 한 운전자는 "무료 개방인데 뭐가 문제냐"며 "전화 오면 그때 빼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15일 둔산선사유적지 주차장은 차량들로 가득하지만 정작 유적지를 찾은 관람객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성현 기자

관람객을 위한 공공 자산이 출퇴근용 무료 주차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태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당 유적지를 관리하는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을 상시 투입해 장기 주차 차량에 유선 안내를 하고 있으며, 관람객을 위한 지정 주차면도 일부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인력만으로는 실효성 있는 통제가 어려운 만큼 관람객을 위한 구조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이에 현 해당 지역구 대전시의원인 이한영 의원(국민의힘·서구 6)은 "저도 가끔 가보면 장기 주차하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며 "관련 부서와 협의해 관람객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 의견을 먼저 듣고, 관할 부서와 함께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둔산선사유적지 주차장이 장기 주차된 차량들로 즐비한 모습이다. 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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