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문화원 강희맹 사업 총체적 부실

김혜진 기자 2025. 6. 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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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감서 특정 인사 채용 등 지적
市 “미비서류 추가 제출 예정”
▲ 지난 11일 열린 제328회 정례회 자치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강희맹 기념사업에 대한 부적절한 예산 집행, 특정인사 채용, 특혜성 지급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사진제공=시흥시의회

지난해 시흥문화원이 추진한 '강희맹 탄신 600주년 기념사업' 전반이 총체적 부실이었다는 사실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 지난 4월 인천일보가 연속 보도한 특정 인사에 인건비 과다 지급, 출연료 친인척 특혜 의혹 등에 대해 문화원 측은 일부 내용을 인정했다.

<인천일보 2025년 4월23일자·4월25일자 6면 천차만별 공연 출연료, 특정인 '5배' 특혜의혹>

15일 시흥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제328회 정례회 자치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강희맹 기념사업에 대한 부적절한 예산 집행, 특정인사 채용, 특혜성 지급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가장 문제가 된 건 총 예산 2억5000만원 중 '인문강연 및 저술' 예산 9000여만원에서 절반 이상인 4790만원이 행사 추진위원회 간사 인건비로 지급된 점이다. 해당 간사는 지역 정치인 출신으로 학술 전문성이 부족함에도 과한 인건비가 집행돼 특혜 의혹이 제기됐었다.

당시 문화원은 "간사는 행사 전담 인력으로서 'A+급 연구자'"라고 주장했지만 행감에서 간사 채용은 시흥시의 보조금 교부 결정이 나기 전 이뤄졌고, 공개모집 없이 문화원 비상임이사를 내부에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문화원 사무국장은 "공모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간사 출근부가 사후작성된 문서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사무국장은 "메모지에 출근 날짜를 적어뒀다가 나중에 승인 도장을 찍었다"고 시인했다. 시의회는 이를 문서위조 정황으로 판단했다. 인건비를 환수해야 한단 주장에 보조금을 집행한 시 관계자는 "예외적으로는 시에서 교부하고자 한 기간으로 인정하면 가능하긴 하다"고 했다.

출연료 집행 문제도 제기됐다. 무대공연을 한 가수 A씨에게는 1500만원이 지급됐는데 이는 함께 출연한 국악인과 무형문화재 이수자보다 5배가량 많은 금액이었다. A씨는 시흥문화원장 5촌 조카라는 사실이 확인돼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공연 계약서, 통장 사본 등 필수 회계자료가 누락된 사실이 밝혀졌다.

아울러 부대행사인 '미술작품 공모전'과 '추모다례'에서는 추진위원으로 참여한 인사들이 대표인 관련 협회 소속 회원들에게 행사참여 대가로 수백만원 인건비가 지급돼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외에도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체결한 4000만원 규모의 학술용역은 실질적인 연구 결과물이 확인되지 않았고, 850여만원이 투입된 '중국 하얼빈 청소년 교류사업' 역시 선발 기준 없이 문화원 회원을 대상으로 공모가 이뤄졌으며, 관광성 일정 위주로 구성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의회는 사업 전반의 예산 편성표와 실제 집행 계획상 불일치가 심각하다고 봤다. 성훈창(국힘) 의원은 "혈세로 집행된 예산이 방만하게 운영됐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집행 과정상 부정은 없다"며 "서류 미비에 대해선 추가 제출 예정"이라고 했다.

/김신섭·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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