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창업해 기술 갖춰도, 부산지역 투자는 못 받았다”

이호진 2025. 6. 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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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양산업르네상스' 개최
해양 스타트업 개발 경험 공유
“부산 기업에 투자 활발해져야”
“창업 분야 관련 충분한 이해를”
지난 12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해양산업르네상스 발표자와 참가자들이 ‘손하트’를 날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에서 부산 사람이 만든 해양 스타트업인데, 부산에서 투자받기 참 어렵더군요.”

양식장 해조류를 활용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한 ‘마린이노베이션’ 차완영 대표. 그의 비전은 나무보다 5배 많은 이산화탄소 포집과 플라스틱 대체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식량 위기, 환경오염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협력 대기업 30곳 이상, 국내외 수상 30건 이상으로 실력도 인정받았다. 식품 용기로 사용한 제품은 56일 만에 완전 분해되고, 회수해 재가공하면 포장용지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최 대표.

그동안 세계은행(WB)을 비롯한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인데 정작 부산 투자는 받지 못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좋은 기술을 인정 받았으면, 대량생산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도록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부산 기업이 부산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이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BPEX)에서 부산시 주최, 부산일보와 한국해양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해양산업르네상스-바다에서 시작된 새로운 도전’에는 수산 스타트업 4곳 대표와 해양 기술 창업 기업 5곳 대표들이 참여해 창업 스토리와 기술 개발 사례를 공유했다. 해양 분야 창업을 모색하는 청년 세대를 비롯한 청중 2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차 대표와 마찬가지로 참치 어군 탐지 해양드론 플랫폼을 개발한 ‘해양드론기술’ 황의철 대표도 부산 지역 투자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존 유인 헬리콥터로 어군을 탐지하는 방식에 비하면 비용은 60%, 시간은 37%가 절감되는 드론과 드론 운용 플랫폼을 개발한 이 업체는 국내 참치 생산업체 2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항 남외항 묘박지에 드론으로 선용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황 대표도 “원양어업 출발점인 부산에서 창업하면서 투자도 원활히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부산에서 투자를 받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상근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은 축사에서 “우암부두 해양산업클러스터에서 지역 대학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BPA 등의 기관이 탈탄소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업계 전체의 목표에 부응하는 해양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스타트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창업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C언어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창업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가 필수라고 스타트업 대표들은 입을 모았다. 인공지능(AI) 기반 비디오언어모델(VLM)로 항만 작업장 위험도 저감 솔루션을 개발한 ‘무스마’ 신성일 대표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려면 창업하고자 하는 산업 분야의 업무 흐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해운 분야 디지털 운영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토아즈(TOADS)’ 서광훈 대표도 “소프트웨어는 도구에 불과하기에 C언어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하되, 해당 산업 분야 업무 경험이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