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에 누가 고의로 제초제를"… 이천 장록동 농민의 울분

"누렇게 변해 말라 죽은 고춧잎과 고춧대를 보니 한숨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멀쩡하던 것들이 갑자기 죽은 걸 보니 누군가 제초제를 뿌린 게 아닌가 의심됩니다."

15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 7일 인근 주민으로부터 '고추밭이 이상하다'는 말을 듣고 확인해보니, 밭에 심은 고추가 누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이 같은 변화가 일반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A씨는 다음날인 8일 "누군가 고의로 고추밭에 제초제를 뿌린 것 같다. 고춧잎이 누렇게 말라들어 가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제초제가 과거 맹독성 농약으로 분류됐을 당시 제품은 살포 후 한나절만 지나도 잎이 말라들어갔으나, 요즘 제품은 3∼4일이 돼야 잎 마름 등 약효가 나타난다"면서 제초제 의심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현장에 출동해 인근 두 곳의 CCTV 등을 확인했고, 13일에는 이천시청 담당부서 공무원 2명과 함께 다시 방문해 세밀한 현장점검을 벌였다. 이날 수거한 고추는 시 담당부서를 통해 성분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인근 주민 B씨는 "이 동네에서 고추농사가 제일 잘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하루아침에 고추농사가 날아간 피해 농민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원인규명이 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A씨는 "열심히 살아왔는데 (내게)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정말 막막하다"면서 "(수사를 통해)누군가 의도적으로 제초제를 뿌린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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