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퀸' 이동은, '메이저 퀸' 등극…한국여자오픈서 감격의 첫 승(종합)

이상필 기자 2025. 6. 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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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 사진=권광일 기자

[음성=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동은이 생애 첫 승을 한국여자오픈에서 신고하며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7야드)에서 열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동은은 2위 김시현(12언더파 276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거둔 첫 승이다.

이동은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신예다. 엄청난 장타를 주무기로 준우승 2회, 톱10 8회, 신인상포인트 2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드라이브 거리 1위(259.7971야드)에 오르며 톱10 4회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동은은 그동안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잡고도 늘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동은은 이번 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첫 승을 신고하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이번 우승으로 이동은은 내셔널 타이틀, 메이저 퀸 칭호를 거머쥐었다. 또한 우승상금 3억 원, 대상포인트 100점을 보태며 상금 3위(4억9954만833원), 대상포인트 4위(221점)로 뛰어 올랐다. 이동은은 지난해 상금 4억3304만8445원(24위)을 획득했는데, 일찌감치 지난해의 성과를 뛰어 넘었다.

이날 이동은은 김시현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그러나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2타 차 3위에 자리했던 노승희과 1번 홀과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이동은은 4번 홀에서야 첫 버디를 잡았지만, 김시현도 4번 홀과 6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동은은 8번 홀에서 약 3.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김시현이 9번 홀과 1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1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시 김시현, 노승희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승부. 그동안 승부처에서 무너졌던 이동은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4번 홀에서 약 12.5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그대로 홀 안으로 집어 넣으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어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2위 김시현과의 차이를 2타로 벌렸다.

김시현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1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이동은은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동은 / 사진=권광일 기자


이동은은 "지난해 우승 기회를 많이 놓쳐서 간절했던 우승이었다. 마지막 파 퍼트를 넣었을 때 기쁘고 신났지만, '이게 현실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얼떨떨했다"면서 "지난해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경험이 큰 것 같다. 챔피언조에서 많이 무너져도 봤고, 떨리기도 했는데, 그런 경험이 모아지면서 이번 대회 때 훨씬 차분하게 임했던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동은은 또 "워낙 드라이버와 샷은 감이 좋아서 퍼트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지난주 대회부터 퍼트감이 올라왔는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변화가 온 것 같다"고 우승의 비결을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이동은은 "사람들에게 '저 선수는 잘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올해 다승을 하고 싶고, 계속 우승 기회가 온다면 상금왕 등 타이틀을 노릴 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시현 / 사진=권광일 기자


루키 김시현은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이다. 대신 김시현은 신인상포인트 160점을 추가해 745점을 기록,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황유민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3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노승희는 대회 2연패에 도전했지만 막판에 흔들리며 7언더파 281타를 기록,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지영은 5언더파 283타로 5위, 유현조는 4언더파 284타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경과 김수지, 전우리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아마추어 박서진은 2언더파 286타로 정윤지, 빳차라쭈딴 콩끄라판(태국)과 공동 10위 그룹을 형성했다. 대상, 상금 1위 이예원은 3오버파 291타로 23위를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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