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원박람회장에 버티고 선 ‘송전탑’ 철거 시급

신섬미 기자 2025. 6. 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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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진단]
삼산·여천매립장 일대 송전탑 3기
박람회 핵심시설 건설 장애 요소
친환경 정원 조성 취지에 안 맞아

현대차에 전력 공급 당장 철거 불가
효문동 송전선로 완성돼야 가능
2027년 완공 후면 너무 늦어

시 "한전과 협의 진행 중"
2028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릴 삼산·여천매립장에 송전탑이 설치되어 있다. 이수화 기자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예정부지인 삼산·여천매립장 일대에 40m 높이의 거대한 송전탑 3기가 버티고 있어 철거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국제정원박람회의 친환경 정원 조성 취지와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울산시가 구상 중인 핵심 시설 건설에도 장애요소이기 때문에 이전 또는 철거가 시급한 상황이다.

15일 남구 삼산·여천매립장은 박람회 준비를 위한 녹지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으로, 진행률은 38%를 넘긴 상태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을 비롯해 돋질산, 산업단지와 남구 시가지가 한눈에 보여 자연과 산업, 도시의 얼굴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과거 쓰레기 매립이 이뤄지다 2003년 사용 종료되고 난 후 안정화 단계와 사후 관리를 거쳤는데도 불구하고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잡초만 드문 드문 자리는 황폐한 빈 땅으로 방치돼 왔다.

시는 폐허가 된 이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정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을 강조한 덕에 지난해 9월 2028 국제정원박람회 최종 유치를 이끌어 냈다.

현재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박람회장을 중심으로 한 기반 조성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삼산매립장 부지에는 건축면적만 1만5,000㎡ 달하는 세계적 수준의 다목적 공연장을, 여천매립장 부지에는 27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제는 이 부지 위에 우뚝 세워진 40m 높이의 송전탑이다. 여천매립장에 1기, 삼산매립장에 2기 총 3기로, 거대한 철 구조물이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흉물처럼 보일 뿐 아니라 안전성과 미관 측면에서도 친환경 정원 조성과 부조화를 이루며 박람회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시는 삼산매립장 부지에 설치된 2기의 송전탑은 현재 조성 중인 공연장을 비롯한 박람회 시설물 배치에 직접적인 방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송전탑 철거를 반드시 이뤄야 할 선결 과제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송전탑의 송전선로가 현대자동차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어 당장 철거는 어려운 상황.

다만 북구 효문동 산42-13번지 일원에 건설하려는 송전탑 4기와 송전선로가 완성되면 현대차로 가는 전력 공급을 옮길 수 있어 철거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제 막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이 사업의 완공 시점이 2027년 말로 예정돼 있어, 현재 박람회장 조성과 연계 시설 설치 일정과 맞추기엔 너무 늦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울산시 관계자는 "한전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는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다만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려면, 송전탑 철거가 빠를수록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의사는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북구 효문동에 현대차 일원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탑 4기 신설을 추진 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남구 삼산·여천매립장의 송전탑을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