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 남창역 정차’ 염원 꾹꾹 눌러담은 82만걸음
청량리역 출발 남창역까지
10일간 657㎞ 대장정 마무리
다리 부상 박순동 공동추진위원장
병원 치료 권유 뿌리치고 강행군
서범수 국회의원·이순걸 군수 등
일부 동행 응원···주민도 속속 합류
"남울주 10만 정주도시 필수요소
간절한 마음 국토부에 잘 전달되길"


울산 울주군 온양읍 주민들이 'KTX-이음 남창역 정차'라는 꿈을 품고 나선 10일간의 순례길 여정이 환호와 눈물 속에 마무리됐다.
박순동 KTX-이음 남창역 정차 공동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순례길에 참여한 주민들의 657㎞, 약 82만1,250걸음은 정차역 유치를 위한 간절함이 담긴 기도였고,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 정치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는 원동력이었다.
순례길 여정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박 위원장과 주민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지친 기색 없이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앞서 순례길을 출발한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청량리역을 시작해 상봉·양평·원주·제천·단양·풍기·영주·안동·의성·영천·경주·태화강역 13개 정차역 구간을 걸었는데, 이날은 마지막 날이기도 했지만, 태화강역에서 아직은 정차하지 않는 남창역 구간을 걷는 의미도 있었다.
주민들을 응원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기 위해 서범수 국회의원이 태화강역부터 덕하역까지 함께 동행했고, 지난 12일부터 청량리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 김희태 온양읍 체육회장도 태화강역에서 합류했다. 또 지난 12일 경주역에서 모화역 구간을 주민들과 동행했던 이순걸 군수가 온양체육공원에서 주민들을 맞이해 남창역까지 마지막을 함께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남창역 앞에 도착하며 대장정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출발 전부터 박 위원장의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 주민들의 걱정이 많았다. 4일째 제천역에서 단양역으로 가는 중 다리에 무리가 온 박 위원장은 더 이상 걷지 못하고 중간에 드러눕기도 했다. 인근에 찾아간 정형외과에서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까지 했는데, 박 위원장은 중도 포기할 수 없다며 순례길을 강행했다. 이 소식을 접한 동네 친구들이 이날 저녁 단양까지 찾아와 박 위원장을 위로하고 간병했고, 8일째 영천에서는 한의사 친구가 올라와 박 위원장의 다리에 고름과 검은 피를 빼내는 시술까지 했다.
이런 고비 고비마다 함께한 주민들의 도움이 컸다. 특히 김해진 온양읍 연안4리 이장은 셋째날인 7일부터 끝까지 박 위원장과 동행하며 안전·건강·멘탈 관리까지 도맡았고, 당초 순례길을 걸을 계획이 없었던 주민들도 십시일반으로 동참하며 짐을 짊어졌다. 동참하지 못한 주민들도 수시로 연락하며 안부를 묻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순동 위원장은 "KTX-이음 남창역 정차를 기원하는 주민 모두의 마음이 모여 불가능할 것 같은 도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라면서 "우리의 마음이 국토교통부에 잘 전달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남울주 10만 정주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KTX-이음 남창역 정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국가산업단지 배후도시인 청량·웅촌권은 산업기능 집적화로 정주 여건이 개선되며, 온양·온산·서생권은 산업·물류 및 관광 레저 기반이 확충되고 주거 기능이 강화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균형발전이 촉진될 것"이라며 "그동안 국가 발전에 견인한 온산선으로 수십년간 도시가 단절되고 성장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부분 정차만이라도 고려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순걸 군수는 "이번 순례길 홍보를 통해 온양읍 주민들이 울주군민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런 주민들의 노력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범수 의원은 "주민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KTX-이음 정차역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이번 순례길 완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좋은 결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주민들이 함께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