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다시 부르는 도시 부산 “8조 투자 유치할 테니 오세요”[2025 미지답 포럼]
‘부산형 창업벤처펀드’ 1조3000억 돌파
창업 공간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 조성 중
청년·신혼부부에 임대주택 임대료 지원
각종 보육 돌봄 정책에 문화 시설 확충
“부산은 청년이 끌리는 도시로 변신 중”

한때 인구 400만 명을 넘보다 지금은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린 국내 제2 도시 부산이 청년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이들에게 꼭 필요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투자유치와 창업지원은 물론, 주거·육아까지 삶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동원하고 있다. 지역 쇠퇴 핵심 요인인 청년층 이탈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15일 통계청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인구는 1995년 388만 명으로 정점을 찍으며 90년대 380만여 명이 유지됐으나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어 지난해 326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29년간 16% 감소했다.
청년 인구 감소는 더욱 가파르다. 부산시 청년 기본 조례에 근거한 청년(18~39세) 인구는 2020년 91만1,595명, 2022년 84만7,102명, 지난해엔 79만6,889명으로 감소해 8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청년층은 4년 만에 12.9%(11만4,706명)나 순감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청년 인구는 7,000명 안팎 유출됐다. 대학 졸업 후 수도권 취업으로 연결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청년이 머물 여건을 마련하지 못하면 부산의 인구 고령화와 산업 기반 약화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청년이 정말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청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와 일자리 만들기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양질의 일자리.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해 청년이 선망하는 고임금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부산시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화오션은 올해 중 부산엔지니어링센터를 개소한다. 해양 및 특수선 분야 설계 인력 150명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350명의 설계 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파워시스템도 내년까지 36억 원을 투자해 선박 솔루션 사업센터를 신설하고 선박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을 비롯한 200여 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부산 사업장 증설 투자 양해각서를 맺은 LS 일렉트릭은 올해 말까지 1,000억 원 이상을 투입, 330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를 위해 이전부터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삼성중공업 부산 R&D 센터, 쿠팡 스마트물류센터, BGF 리테일 신규 물류센터, 마이크로소프트 부산 테이터센터, 르노코리아자동차 미래차 생산기지 등을 잇따라 유치했다. 2022년에는 7월 이후에만 30개사 1조1,614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2,685명 고용 인원을 확보했고, 2023년 26개사 4조23억 원 투자에 8,644명, 지난해 21개사 6조3,209억 원 투자에 3,410명 고용 인원 확보가 이뤄졌다. 올해 투자 유치 목표는 8조 원이다.

청년 창업 지원 통해 새로운 기회 제공
창업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국 최초로 지역이 주도해 만든 ‘미래성장벤처펀드’(3,000억 원)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에 선정된 ‘지방시대 벤처펀드’(2,000억 원)를 포함해 창업의 마중물이 될 ‘부산형 창업벤처펀드’를 1조3,422억 원(5월 기준) 조성했다. 부산시 측은 “펀드는 투자를 바라는 청년에게 새로운 도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펀드를 2조 원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창구를 일원화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부산기술창업투자원(창투원)도 설립했다. 앞으로 지역 창업기업이 성장 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투자자본 연결, 금융권 및 보증기관 대출(융자) 연계 등을 돕는다. 기업설명회(IPO), 해외 판로 개척, 스케일업 펀드 등 다양한 지원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개관을 목표로 북항 제1부두에 318억 원을 투입해 창업 공간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을 조성하고 있다. 전 세계 창업가, 투자자 및 창업지원가 등이 모여 상시 교류를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공간이다. 도심에 청년 창업·주거 복합공간 5곳도 마련했고 앞으로 더 늘릴 예정이다. 입주한 청년 창업가는 컨설팅을 비롯해 대학과 연계한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주거 안정 돕고, 육아·결혼 지원에 문화와 삶의 질 향상
청년 유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주거·돌봄 복지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청년·신혼부부에게 임대료를 지원하는 ‘평생 함께 청년모두가’는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매입임대·전세임대 기준으로 월 임대료 전액을, 민간임대주택은 공공임대주택의 지원 기준을 준용해 지원한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임대주택 1만 호(공공 8,500호, 민간 1,500호)를 공급한다. 임대료 지원 기간은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청년은 최대 6년, 신혼부부는 7년, 한 자녀 출생 시 20년, 두 자녀 이상 출생 시 평생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임대주택은 최대 20년까지 지원한다. 신혼부부 주택 융자 및 대출이자도 지원한다. 역세권과 상업지역 등 생활이 편리한 지역에 공급 추진 중인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4,812세대 중 일부를 이미 공급했다.
또 시 공공예식장, 산후조리 등의 비용과 함께 부모급여, 초다자녀 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출산가정 전기차 보조금 지원, 어린이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를 실시하고 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비수도권 최대 규모인 ‘부산콘서트홀’을 최근 완공했고,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산문학관 등 각종 문화 기반시설을 확충 중이다. 1만 원만 결제하면 최대 11만 원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부산 청년 만원 문화패스’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24일 부산 남구 BNK 부산은행 대강당에서 '2025 미지답(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부산 포럼'을 개최해 청년층 유치 방안을 논의하는 부산시는 “부산은 청년이 끌리는 도시로 변신 중”이라며 “청년을 위한 일자리, 창업, 주거와 육아, 문화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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