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후원 끊겼다” 소식에…무료급식소에서 삼겹살 구워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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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 고기 후원이 끊겼다는 소식을 접한 스님과 불자들이 삼겹살을 후원하고 직접 구워서 배식에 나선 미담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 기반의 불교 자원봉사단체 자비신행회는 지난 12일 광주 남구 방림2동의 무료급식소 '성요셉의 집 사랑의 식당'을 찾아 삼겹살 20㎏과 쌀 100㎏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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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 기반의 불교 자원봉사단체 자비신행회는 지난 12일 광주 남구 방림2동의 무료급식소 ‘성요셉의 집 사랑의 식당’을 찾아 삼겹살 20㎏과 쌀 100㎏을 기부했다. 이어 현장에서 고기를 구워 10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성요셉의 집은 천주교 까리따스수녀원이 1998년부터 운영해온 무료급식소다. 정부나 지자체의 식비 지원 없이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의 기부로만 운영되고 있다.
자비신행회는 불교계 자원봉사단체로, 1999년부터 광주를 중심으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 의료 지원, 반찬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고기특공대’라는 대학생 자원봉사팀을 꾸려 매달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고기를 구워 드리는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성요셉의 집’ 방문은 급식소에서 고기 반찬을 더 이상 내놓기 어렵다는 소식을 들은 자비신행회가 나서면서 성사됐다. 급식소의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오영순 광주 남구의회 의원이 최근 자비신행회 측에 “수녀님들이 삼겹살 한 점 드리지 못해 안타까워하신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자비신행회가 흔쾌히 수락해 문빈정사 봉사팀과 함께 고기특공대 특별행사를 마련했다.

법공 스님은 “종교를 떠나 서로 돕는 것이 자비의 실천이며 한 끼 식사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위로와 존중의 마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비신행회 관계자는 “성당에서 고기를 굽는 스님을 처음 본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모두가 웃으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고 전했다. 사랑의 식당 관계자는 “올해 들어 물가와 후원 여건이 모두 어려워져 고기 후원이 뚝 끊겼다”며 “불교계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고기까지 구워주신 건 처음이다. 종교를 넘어선 따뜻한 나눔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자비신행회는 앞으로도 필요한 곳이 있다면 종교를 가리지 않고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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