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터뷰] 윤성주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춤추는 도시 일군 8년…단원들이 함께해 가능했다”
8년간 국내외 활동 활발…이번달 퇴임
“새 감독과 좋은 예술로 반석 위 우뚝 서길”


인천엔 이렇다 할 무용전문학교가 없다. 인천예고가 유일하며 인천 소재 대학에 남아 있던 무용 전공마저사라졌다.
원래도 많지 않던 인천의 무용인구는 점점 더 적어지고 양성 기관도 없는 상황에서 어두운 미래만이 그려지고 있다.
이렇게 척박한 가운데서 인천시립무용단이 가까스로 인천 무용의 꽃을 피워왔다.
수준급 창작 작품과 기획공연을 선보이고 '춤추는 도시 인천'을 꾸준히 개최했다.
5년 연속 외교부 선정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로 미국한인이주 100주년, 120주년 기념 하와이공연을 비롯해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칠레, 에콰도르, 캐나다, 독일 등 전 세계에 한국 무용을 알리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규모와 구성면에서 세계적인 '대만등불축제' 개막식에 한국 대표 춤 단체로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인천시립무용단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기까지 윤성주 예술감독이 한 역할은 지대하다.
2017년 5월 인천시립무용단 제9대 감독직을 맡은 이후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밀접하게 다가섰던 그가 8년 단체를 이끌고 이번 달 퇴임한다. 그동안 어떤 자세로 임했고 떠나는 심정은 무엇인지 그를 만나서 들어봤다.
▲퇴임 소회는.
최대 6년까지 감독직을 할 수 있다고 알고 있어서 2년은 덤으로 있지 않았나 싶다. 해야겠다고 생각한 일들을 많이 이뤘다고 자평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지만 섭섭함에 발걸음이 쉬이 떼어지지 않는다.
8년이라는 세월을 예술감독 혼자서는 절대로 완벽하게 보낼 수 없었다. 단원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해줬기 때문에 해냈다고 본다.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인천시립무용단 어떻게 이끌었나.
'만찬-진,오귀', '담청, '비가' 등 작품을 공들여 만들고 이를 통해 시민들이 무용을 잘 알 수 있도록 소개하는 역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우선 단원들의 실력을 최고의 반열에 올려 두는데 몰두했는데, 이 부분이라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춤에는 아주 사소한 동작에도 다 이유가 있다. 단 하나의 안무라 하더라도 왜 움직이는지 어떤 감정으로 하는지를 늘 주지시켰다.
단원들이 촘촘하게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게끔 하고 각자의 개성에 맡는 역할을 만들어줬다.
단원 하나하나의 자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엄하고 귀하게' 입각해왔다. 따끔하게 가르치는 한편 우리가 국내, 국외 최고의 무용수가 되리라는 지향점을 분명히 독려했다. 창작과 예술의 혼으로 점철된 무용가로 만들려고 독서와 연구도 끊임없이 권장했다.
▲무용단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다고 보나.
인천은 무용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데다가 서울과 가깝다는 특징 때문에 좋은 인력이 서울로 가기 십상이다. 그런 이유로 학원조차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고 자라나는 꿈나무들 없이 실버단체만 많아지는 현실이다.
인천 무용인구의 절벽은 무용에 관한 관심이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자체 시장은 갈수록 협소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인천에서 관객 확보가 매우 어렵다.
이런 배경 속에서는 흥행을 위해서라도 대중적인 분야에 치우치기 마련이지만,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인천시립무용단은 공공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뼈아픈 고민의 결과를 내놓았고 다행히 대다수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보물 같은 인재들이 인천에 있다는 것을 인천과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알아주고 우리가 춤으로써 말하려고 하는 바를 많이들 공감해 주셨다.
▲앞으로의 무용단과 우리 시민들에게 한 말씀.
인천시립무용단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걸 단원들과 시민들이 알아주신다고 여긴다. 이 상태를 무너뜨리지 않으려면 협력이 필요하며 서로 반목하지 않아야 한다.
새로운 예술감독과 함께 더 좋은 예술, 더 좋은 디테일로 반석 위에 우뚝 서길 바란다.
인천의 자랑스러운 재산인 인천시립무용단을 시민들께서 아끼고 독려해주시길 기원한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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