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는 다 서울로"…지역의료 위축에 매년 4.6조원 손실

홍효진 기자 2025. 6. 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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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료체계가 위축되면서 발생하는 손실 규모가 최대 4조627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이 발간한 '지역 환자 유출로 인한 비용과 지역 국립대학병원에 대한 국민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거주 환자가 서울 상급종합병원(이하 상종)을 이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순비용의 규모를 추산한 결과, 연간 순비용은 교통 및 숙박 비용만을 기준으로 할 때 4121억원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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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환자, 서울 상종 이용 시 年순비용 최대 4조6270억원
"정부 적극 지원 나서야"…'전문인력 확보' '역량 고도화' 필요
지난 2월18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스1

지역 의료체계가 위축되면서 발생하는 손실 규모가 최대 4조627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이 발간한 '지역 환자 유출로 인한 비용과 지역 국립대학병원에 대한 국민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거주 환자가 서울 상급종합병원(이하 상종)을 이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순비용의 규모를 추산한 결과, 연간 순비용은 교통 및 숙박 비용만을 기준으로 할 때 4121억원으로 추산됐다.

보사연에 따르면 해당 결괏값에 서울 상종과 지역 국립대병원 간 진료비 차이를 반영하면 순비용은 약 1조7537억원 수준으로 증가하며, 서울 상종 외래 환자 중 지역 국립대병원을 이용하고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사람이 10% 수준이라고 가정할 경우 진료비 차이 고려 시 순비용은 연간 약 4조6270억원으로 늘어난다.

보사연이 진행한 '지방 거주민의 국립대학병원 인식도 조사' 결과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 의료 격차가 심각하단 응답이 대다수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 격차 심각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중 27.3%가 '매우 심각하다', 53.9%가 '심각하다'고 응답해 부정적 응답 비율이 81.2%에 달했다. 지역 의료기관의 역량과 전문성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보다 부정적 평가가 더 많았다.

응답자들은 '지방(비수도권)의 의료기관이 충분한 역량이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가 '매우 그렇지 않다', 31.1%가 '거의 그렇지 않다'고 응답하는 등 38.1%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반면 '양호하다'(14.3%)와 '매우 양호하다'(0.9%)의 긍정 답변은 15.2%에 그쳤다.

시나리오별 순비용 구성. /사진=한국보건사회연구원


경증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지역 국립대병원 이용을 고려하는 비율이 과반을 차지했다. 응급의료 대응 상황에서도 지역 국립대병원 이용에 긍정적으로 응답(매우 그렇다, 대체로 그렇다)한 이들은 69.4%로 전체 유형 중 가장 높았다. 다만 질환이 중증일수록 지역 국립대병원 이용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성을 보였다. 중증질환의 경우 방문 1순위로 수도권 상종을 고려하는 응답자가 36.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지역 국립대병원 22%, 지역 종합병원 13.1%로 나타났다.

병원의 역량 개선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단 응답도 80% 이상을 차지했다. 지역 국립대병원의 '역량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80.3%, '국립대병원 역량 강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80.9%였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개선 필요성이 있다고 대답한 영역은 '전문의료인력의 확보'(81%)였다. 이어 △'응급질환에 대한 진료 역량 고도화'(80.5%) △'중증질환에 대한 진료 역량 고도화'(80.1%) △'필수진료과 확충'(78.6%) △'병원 및 시설 장비 개선'(76.5%) △'지역 의료기관 연계'(74.7%) △'연구 및 교육 기능 강화'(73.6%) 등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 책임자인 김희년 보건의료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최근 필수의료 공백 문제와 함께 지역 간 의료격차가 심화하면서 지역 국립대학병원의 진료·교육·연구·공공보건의료 기능과 역할이 더 부각되고 있다"며 "정부는 지역 국립대병원이 지역 내 중추적 의료기관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역 의료자원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진료 공백 해소와 중증 진료 협력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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