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주거지 관통하는 ‘데이터센터’ 특고압선… 집단민원 예고

최기주 2025. 6. 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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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석남동과 신현동 주거지 인근에 154㎸ 특고압선이 매설된 게 확인(중부일보 6월 13일자 1면 보도)되자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서구지역 학부모들이 모인 한 인터넷 카페에는 "민원을 같이 넣어달라"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주민은 "신현, 석남 근처에 특고압선이 깔리는데 이게 전자파가 엄청 강하다"며 "다른 동네에 깔린 건 깊었는데, 서구는 3m 깊이라서 그냥 바닥에 깔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게시글을 올린 주민을 포함해 지역민들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구청에 특고압선 매설을 항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몽 서구교육연합회 대표는 "피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득과 대책이 설명돼야 마땅하다"며 "게다가 아이들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다면 구청이나 사업자 측이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승일(더불어민주당·서구나) 서구의원도 "고압선의 안전성이 확실하게 검증됐는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매설 깊이까지 3m 이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1인 시위를 통해 아마존 측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 조이진기자

문제의 특고압선은 원창변전소(청라동 207-3)에서부터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아마존 데이터센터(가좌동585-49)까지 이어진다. 현재 특고압선은 모두 매설된 상태며 도로를 포장하는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문제는 이 특고압선 경로에 신석초등학교와 서구청소년수련관 등 아동·청소년들이 장시간 머무르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다. 또 석남동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와 고밀도 상업지역인 엠파크타워 인근도 지나간다.

특고압선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발암 가능물질로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 부평구 삼산동을 비롯해 경기 용인·시흥시 등에서 주민들과 사업자 간 갈등이 지속돼 왔다.

서구는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 대책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매설된 특고압선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정한 최소 매설 깊이(1m)보다 더 깊게 매설됐다"며 "전자파 피해가 우려되는 청소년수련관, 신석초 등 3곳 일대에는 차폐판을 설치하도록 시공사 측에 요청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청 입장에서는 주민 안전을 1순위로 두고 있다. 혹여라도 통전 후 기준치 이상 전자파가 측정될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 웹서비스코리아 관계자도 14일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특고압선 매설은 안전 기준대로 진행했으며 차폐판을 설치하는 등 나름의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주민 설명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법적인 의무가 없어 계획이 없었으나 서구의회 등에서 필요성을 제기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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