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모습 없다"던 수원시의회 1년도 못 가 파행

강현수 2025. 6. 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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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상임위원장 임기 조정안 제안
민주, 조례 위반 이유로 수용 안 해
상임위원회 회의 국힘서 '보이콧'
민주 "정당 협의 빙자 정치적 압박"
국힘 "조례 갖고 유리한 대로 주장"
지난 10일 수원시의회 제393회 정례회 1차 본회의가 열렸다. 사진=수원시의회

"더 이상 시민께 실망감과 근심을 드리지 않도록, 시민이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그동안의 갈등을 끝내겠습니다. 앞으로 늘 시민의 곁에서 함께하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되겠습니다."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장기간 갈등을 빚었던 제12대 수원시의회 양당이 지난해 9월 6일 제38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앞서 시민들에게 했던 약속이다.

이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최근, 수원시의회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거듭 대립각을 세우면서 파행을 빚었다.

15일 수원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양당은 현재 국민의힘 몫인 의회운영위원장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중이다.

앞서 국민의힘이 이 조정안을 제안했는데, 민주당은 조례 위반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은 제393회 제1차 정례회 개회일이었던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상임위원회 회의 일정에 참여하지 않는 식으로 '보이콧'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재형 운영위원장이 오는 30일 사퇴하면, 국미순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1일 "(임기 변경 제안은) 단순한 정치적 협상이 아닌 조례 위반이자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국민의힘은 시민을 위한 각종 안건 심의와 예산안 등 의정활동을 거부하고 있다. 정당 간의 협의를 빙자한 정치적 압박"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이 근거로 든 수원시의회 기본조례 제15조에는 '상임위원장의 임기는 선임된 날부터 2년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임기와 관련한 내용을 합의했던 데다, 과거 시의회에서도 위원장 임기를 조정하는 일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최근 국회 민주당 차원에서 상임위원장 임기를 조정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비판이 이율배반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 A의원은 "지난해 원 구성으로 파행을 겪었다가 협의했을 당시 '의회운영위원장을 1년씩 두 명이 돌아가면서 하겠다'고 얘기가 됐는데, 민주당이 이제 와서 조례만 갖고 유리한 대로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11대 시의회는 의회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이혜련 전 의원이 사임하면서 이재선 의원을 새로 선출한 바 있다.

국회의 경우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통상 2년 임기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1년 만에 내려놓고, 15일 민주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 양당의 입장을 조율하고 갈등을 해소해야 할 의장의 역할이 무색하다는 목소리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B의원은 "진영 논리에 따라 내 편이면 문제 없고 남의 편이면 문제 있다는 식"이라며 "진정 시민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협치도 없고 상식적으로 역할을 해야 할 의장도 그렇지 못하니 안타깝다"고 했다.

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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