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안 없는 비판, 의도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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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 네 편으로 갈라진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황당무계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 10년 남짓 언론계에 종사 중인 기자에게 가장 어이없고 충격적인 사건을 꼽자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이다.
대구 북갑을 지역구로 둔 초선 국회의원이 대구시민들이 가장 기다리는 지역현안 사업에 대한 국비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겁박성(?) 발언은 설령 필자가 비록 10년차 기자 밖에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처음 듣는 말이며 상식 밖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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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 네 편으로 갈라진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황당무계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 10년 남짓 언론계에 종사 중인 기자에게 가장 어이없고 충격적인 사건을 꼽자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이다.
그러나 최근 비상계엄 선포만큼이나 황당한 일은 대구의 한 지역 국회의원의 지역 예산 삭감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북구갑)은 지난 4월부터 끊임없이 자동안내궤도차량(AGT) 추진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 의원의 주장은 도시철도 4호선 추진 방식을 모노레일로 할 수 있었는데도 대구시가 AGT 방식을 고수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급기야 '국비 예산삭감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말까지 내뱉었다.
대구 북갑을 지역구로 둔 초선 국회의원이 대구시민들이 가장 기다리는 지역현안 사업에 대한 국비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겁박성(?) 발언은 설령 필자가 비록 10년차 기자 밖에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처음 듣는 말이며 상식 밖의 말이다. 국회의원의 발언이 결코 가볍지 않기에, 문제를 제기했을 때부터 AGT 도입 배경, 과정 등에 대해 꼼꼼히 다시 살펴봤다.
지난 4월 대구시는 우 의원의 주장에 대한 반박 자료를 지역 언론에 모두 공개했다. 도입 배경에는 거짓이 없었고, 과정 또한 문제가 없었다. 대구시가 기자들에게 관련 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지만 눈으로 확인시켜줬다. 우 의원도 마음만 있다면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대구시가 노력하지 않았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는 중이다. 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이렇게까지 하는 '의도'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대구시민들 조차도 "왜 이럴까"하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우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시점은 올해 초다. AGT 관련 최초 보도 자료를 배포한 시점은 지난 4월이지만, 우 의원은 이미 지난 2월부터 문제 제기에 대한 대구시의 설명을 들었다. 그러다 조기 대선으로 인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이 본격화된 시점에 AGT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문제를 재차 제기한 지금은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시점이다.
지금의 문제 제기에 어떤 의도가 담겼을지는 우 의원만이 잘 알 것이다. 우 의원의 말대로 대구시민을 위한 것이라면 문제 제기가 아닌 해결 방법을 제안해야 한다. 다른 의도가 있다면 지금의 행동을 멈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대구시 행정은 지난 4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대선 출마로 인한 사퇴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대구시에 보탬이 돼야 할 지역 국회의원이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국비삭감을 운운하는데 대해 대구 민심은 사납다. 우 의원에게 공천을 준 국민의힘에 대한 원망도 없지 않다. 대선패배 이후 대구 민심은 예사롭지 않다. 지난 6·3 대선에서 대구시민은 국민의힘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보냈다. 그것은 국민의힘이 좋아서가 아닌,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견제 의미가 컸다.
국회의원과 지역 언론의 역할은 다같이 지역을 대변하는 일이다. 입법기관인 지역구 국회의원이 대구시민의 가슴에 비수가 될 말을 내뱉으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이제라도 예산 삭감 검토 운운에 대해 수습하길 바란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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