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황금주’ 확보해 경영 통제

동맹인 미국과 일본의 정상 간 갈등까지 표출했던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문제가 일단락됐다. 국가 안보와 관련한 미국의 요구 사항이 반영되는 조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를 허용했다고 AP와 아사히 신문 등 미·일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양측 간 합의에는 일본제철이 미국 정부에 US스틸의 황금주를 제공하고, 일정 기간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미국 내 생산 능력을 감축하지 않으며, 주요 거점을 해외로 이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주는 단 한 주만으로 이사 선임·해임은 물론이고 주총의 결의를 거부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특수한 주식을 말한다. 일본제철이 US 스틸의 경영권은 가져가지만, 국가 안보 등과 관련한 중대 사안에서는 미국 정부가 경영 통제와 간섭이 가능할 수 있는 구조가 되도록 미국과 일본 정부 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공동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두 회사의 역사적인 파트너십을 승인했다”며 “미국 정부와 국가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제철은 2023년 말 인수 계획을 발표한 지 약 1년 반 만에 US 스틸을 품게 됐다.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 미국 정치권에서는 “미국 철강업을 상징하는 회사를 다른 나라에 팔아넘길 수 없다”는 여론도 비등했고,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두 반대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일본제철은 이번 인수에 약 280억달러(약 38조3000억원)를 쓸 전망이다. 당초 계약대로 US스틸의 지분 전량을 140억달러(약 19조1500억원)에 인수하는 한편, 미국 정부에는 2028년까지 약 110억달러의 설비 투자를 포함, 총 140억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연간 조강(쇳물) 생산량 4364만t(2024년 기준)인 일본제철은 US스틸(1418만t) 인수로, 세계 3위 중국 안강그룹 (5955만t)의 뒤를 바싹 따라붙게 된다.
일본에서는 미국 측 요구 사항을 반영한 것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국가안전협정과 황금주는 일본제철의 경영 족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철강 기업들이 과잉 생산에 나서고 가격이 붕괴할 때 적절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제철이 인수 금액 외에 거액의 추가 투자를 약속한 건, 재무 부담을 더욱 무겁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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