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in] 조원시장 ‘키다리아저씨’ 임정식 한국자유총연맹 조원1동위원장

180㎝의 큰 키, 조용한 말투가 특징인 임정식 한국자유총연맹 수원특례시지부 조원1동 위원장은 티 내지 않고 한자리를 지키며 30년간 봉사활동에 매진해온 수원 조원시장의 '키다리 아저씨'다.
임정식 위원장이 30년째 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정착 사업'은 기초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로 한국에 온 결혼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교육 및 생활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30년 전에는 결혼 이주여성이라고 하면 '가난한 나라에서 팔려온 여성'이라는 인식 때문에 아이를 출산해도 축하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한국어를 할 수 없는 상태로 오니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임 위원장이 이들을 돕게 된 계기는 지인 때문이었다. 그는 "30년 전 아는 동생이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고 해 병원에 가보니, 다른 병실 앞에는 꽃바구니가 여러 개 놓여 있었는데, 동생의 병실 앞은 텅 비어 있었다"며 "아이를 낳으면 축하를 받아야 마땅한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너무 마음 아팠다"고 회상했다.
그날 이후 임정식 위원장은 봉사단체 회원들과 조원동에 있는 이주여성의 집에 직접 찾아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서류를 작성하는 법, 물건을 사는 법 등을 교육했다.
그는 "처음에는 집에 찾아가도 시댁에서 이주여성이 도망갈까 봐 외간 남자를 만나지 못하게 했다. 그래도 6개월간 매일 찾아가 설득하니 겨우 문을 열어줬다"며 "지금 그렇게 도와준 여성들이 어느덧 중년이 돼서 한국말도 유창해지고 운전면허를 딴다고 한다"며 뿌듯해했다.
또한 임 위원장은 혼자 사는 노인들의 집에 전기가 나가는 등 간단히 수리할 일이 생기면 방문해 고쳐주는 '독거노인 집수리 사업'도 하고 있다.
그는 "독거노인들은 잘 모르니까 출장비를 내고 사람을 부른다. 간단한 작업인데도 출장비가 5만 원 정도라 노인들에게는 큰 지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봉사단체 동장이 되기 전에는 단체에서 쓰레기봉투와 쓰레받기를 사서 쓰레기 줍는 활동을 했는데, 지원비가 60만 원 정도였다"며 "근데 쓰레기는 언제든 주울 수 있지 않나. 그 예산을 집수리 사업으로 전환해 운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기술자들을 구했다. 밥 한 번 사주고 도와달라고 부탁하니 어느 정도 사람이 모였고, 하다 보니 30년이 흘렀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거창한 이유는 없다"며 "30년 동안 봉사를 하며 선거에 나가보라는 둥 제안도 없진 않았지만, 그냥 동네 사람들 도와주면서 오다가다 수다 떨고 웃으면서 사는 게 좋다"며 미소지었다.
이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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