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억의 포털 '다음', 새 법인 AXZ로 부활 실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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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이 카카오 사내 독립기업(CIC)에서 벗어나 신설 법인 '에이엑스지(AXZ)'로 새 출발 한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AXZ 법인을 설립하고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자 채용에 착수했다.
신설 법인의 대표는 양주일 카카오 콘텐츠 CIC 대표가 맡는다.
내부에서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책임질 수 있는 독립 법인 구조를 통해 기존 카카오 본사의 의사결정 구조와 무관하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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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이 카카오 사내 독립기업(CIC)에서 벗어나 신설 법인 ‘에이엑스지(AXZ)’로 새 출발 한다. 검색 점유율 3% 미만으로 사실상 시장에서 밀려난 다음의 리브랜딩을 위한 포석이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AXZ 법인을 설립하고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자 채용에 착수했다. 본사는 판교에 두되, 제주에서 일할 인력을 늘리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과거 다음의 본사가 위치했던 곳으로, 기술 실험과 혁신의 전초기지였던 상징성을 다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설 법인의 대표는 양주일 카카오 콘텐츠 CIC 대표가 맡는다.
AXZ는 ‘시작(A)과 끝(Z)을 연결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하는 사명으로 미디어와 기술을 아우르는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기존 포털 구조를 뛰어넘는 독립 실험 무대라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다음은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검색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인터넷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네이버와 구글이 시장을 빠르게 양분한 이후 사실상 3위권 이하' 플랫폼으로 밀려났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검색 플랫폼 기능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위상은 더욱 악화됐다. 한때 40%에 육박했던 다음의 포털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2.9%까지 곤두박질쳤다. 네이버, 구글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에도 추월당했다.
이번 분사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서비스 실험을 가능하게 하려는 의도로, 별도 법인화를 통해 민첩성과 독립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내부에서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책임질 수 있는 독립 법인 구조를 통해 기존 카카오 본사의 의사결정 구조와 무관하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AXZ는 큐레이션 챗봇, 뉴스 요약 기능, 숏폼 콘텐츠 ‘루프’ 등 새로운 기능을 중심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겨냥한 짧은 드라마 콘텐츠 ‘숏드’를 새롭게 도입해 플랫폼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10년 넘게 사용하던 알록달록한 다음 로고도 검정색 계열로 교체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뉴스 큐레이션 기능에 대해서는 “홈 탭 상단에 주요 뉴스가 직관적으로 배치돼 ‘뉴스 포털’로서의 강점을 살렸다”는 긍정적인 사용자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법인 설립은 2014년 카카오와의 합병 이후 11년 만의 조직 재분리다. 신설 법인은 기존 인력을 상당수 흡수하며 조직 안정에도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 갈등도 일부 해소됐다. 앞서 노동조합은 이번 분사를 “수익성 낮은 자산 떼어내기”라며 반발했으나, 정신아 대표가 “다음 전 직원의 카카오 잔류를 보장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다음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일부 세대에겐 정체성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브랜드 자산으로 작동한다”면서 “이번 시도가 단순한 유지·보수를 넘어 실질적인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질 경우 포털 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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