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물에 녹여 하수구에”… ‘물 화장 장례’ 추진 중인 나라는 어디? [수민이가 슬퍼요]
김기환 2025. 6. 15. 13:11
영국에서 물을 통해 시신을 분해하는 ‘물 화장(boil in a bag)’이 새로운 장례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 화장’은 화염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화장에 비해 연료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점에서 ‘녹색 화장’이라고도 불린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더스탠다드 등에 따르면 영국 법률위원회는 최근 인간 유해를 환경친화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장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합법화가 이뤄지면 영국에서 전통적인 매장이나 화염 화장 외에 제3의 장례 방식이 가능해지게 된다.
‘물 화장’은 높이 1.8m, 너비 1.2m 크기의 철제 용기에 시신을 넣고, 물과 알칼리성 화학물질을 함께 주입한 뒤 약 160도의 온도에서 약 90분간 가열해 분해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모든 조직이 용해돼 DNA조차 남지 않고, 갈색의 액체와 부드러워진 뼈만 남는다.
남은 액체는 폐수 처리 과정을 거쳐 일반 하수와 함께 배출된다. 뼈는 유골처럼 유족에게 전달되기 위해 분쇄된다.

‘물 화장’은 미국 30개 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시행 중이다. 유럽에서는 아일랜드가 처음 도입했다. 아일랜드 미스주 나반에서는 지난 2023년 유럽 최초의 수중 화장 시설이 문을 열었다.
‘물 화장’ 방식에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시신 대부분을 폐수로 흘려보내는 행위는 일종의 시신 모독이다. 윤리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일부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유해를 하수에 버리는 행위로 받아들여 거부감을 느낀다”며 “하지만 병원이나 영안실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역시 하수 처리되며, 실상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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