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 국산화 성공 쓰리에이로직스, DPP로 글로벌 빅3 정조준
차량용 디지털키 NFC칩 제조는 전세계 4곳뿐
박광범 대표 "오는 34년까지 매출 3000억원, 시총 1.5조 목표"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 유일 근거리 무선통신(NFC) 반도체 전문 설계(팹리스) 업체 쓰리에이로직스(177900)가 다가올 ‘디지털 제품 여권’(DPP) 시대를 맞아 ‘글로벌 빅3’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DPP는 제품 주요 데이터를 마치 사람의 ‘여권’처럼 확인할 수 있도록 저장하는 제도로 제품의 탄소배출량, 내구성 등의 지속가능성 정보 뿐만 아니라 공급망 정보 등 제품수명주기 전반에 걸친 정보를 담고 있다.
지난 2004년 설립한 쓰리에이로직스는 21년간 NFC 칩 설계에 매진하면서 국산화에 성공한 유일무이한 기업이다. 차량용 디지털 열쇠를 비롯해 스마트 도어락, 물류 추적, 정품 인증 등 다양한 NFC 응용 분야에서 칩을 설계하고 있다.

자신감의 원천은 오는 2027년부터 유럽연합(EU)을 필두로 의무화되는 DDP 제도다.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NFC 칩 안에 제품 정보를 담아 정품 인증 뿐만 아니라 제품의 물류 추적을 통해 제조사의 마케팅 자료로도 활용되는 등 범용성이 크다. 쓰리에이로직스는 현재 파마리서치 등 여러 기업에 NFC 칩을 납품하고 있다.
명품 패션을 비롯해 주류, 미용, 패션잡화, 아이돌 굿즈, 의약품, 위험물 용기, 상품권 등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글로벌 정품인증 시장만 해도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12.5%의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박 대표는 “NFC는 배터리가 없어도 동작이 가능해 의류 세탁 등 극한 환경에서도 데이터 유지가 가능하다”며 “100원대 가격으로 정품 인증과 유통 이력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쓰리에이로직스의 또 다른 핵심축은 차량용 디지털 키다. 차량 문을 여는 기본 동작과 함께 엔진 시동, 공유 카 인증, 무선충전기 카드 검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지난 2022년부터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에 차량용 NFC를 공급하고 있다.
차량용 NFC 칩은 CCC(Car Connectivity Consortium) 인증을 통과해야만 적용 가능하다. 현재 이 분야의 인증을 통과한 기업은 네덜란드의 NXP, 유럽의 ST마이크로, 중국 푸단마이크로, 쓰리에이로직스까지 단 4곳뿐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연간 35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선전시에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현재 현대차그룹의 8개 모델에 NFC 칩을 공급 중이다. 2026년까지 현대차그룹 45개 모델에 NFC칩 공급을 늘릴 것”이라며 “중국 위안펑 테크놀로지(YF테크)를 통해 샤오미 전기차, 리샹 자동차 등에서도 NFC 칩 수주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올해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매출(180억원)보다 3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솔루엠(248070) 향 전자선반라벨(ESL) 칩 매출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신제품 TNR300과 DPP 태그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3~4분기에 실적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2034년까지 ESL용 NFC 칩에서 세계 2위, 차량용 NFC 칩과 DPP용 듀얼밴드 NFC 칩에서 글로벌 톱3를 차지할 것”이라며 “매출 3000억원, 시가총액 1조 5000억원 규모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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