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짐… 얼어붙었던 경기북부 안보관광 다시 살아나나
대북전단 살포 위험 등 긴장 분위기는 여전
李대통령 연천 찾아 평화 중요성 강조하기도
관광지 현장에선 “점차 나아질 것” 기대감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자 북한이 대남 방송을 멈추는 등 남북 관계가 복원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북부 지역의 안보 관광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지 이틀이 지난 13일 오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대는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로 등 ‘DMZ 평화관광’에 나선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매표소 앞은 오전부터 표를 구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10명 중 8~9명 정도로 많았고, 종종 국내 관광객이 2~4명씩 짝지어 방문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DMZ 평화관광 운영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 도로를 폭파하며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이날 평화누리공원 일대에선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찬 모습이었다. 각 관광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인 것은 올 3월부터다.
다만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지된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아직 그 영향이 각 관광지 현장에 충분히 나타나진 않은 듯 했다. 파주시 등에 따르면 ‘DMZ 평화관광지’ 평일 평균 관광객은 약 1천600~2천명이다. 전날인 12일은 1천900여 명, 이날은 1천800여 명이 방문해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남북관계 악화로 지난해에 관광객이 많이 줄었는데 파주시와 군에서 버스 증차 등 많은 지원을 해줘서 올해 들어선 그래도 관광객이 약 30% 증가한 것 같다”며 “(대북 방송을 중단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관광객 수 변화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관광지는 여전히 출입이 제한되는 등 남북 간 긴장 상태의 여파가 남아있는 점도 한몫을 했다. 지난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이후 출입이 ‘북한의 조준사격 위협이 있다’며 통제된 도라전망대 3층 옥상은 이날도 출입이 불가했다. 한 관광객은 매표소 직원에게 “도라전망대 3층 출입이 안 되는 것이냐”며 물어보곤 아쉬움을 표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의 대북전단 살포 위협이 존재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한다. 최근까지 파주시 일대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다 적발된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 11일에도 대북전단 살포를 위해 파주시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이를 불허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파주·연천·김포 등 도내 접경지 시·군 3곳에 지정한 위험구역을 해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DMZ 평화관광지 관계자들은 새 정부의 달라진 기조가 안보 관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12일 “소모적인 남북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이 대통령은 13일 연천에 있는 육군 보병 25사단을 방문해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남북 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재차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자 경찰도 지난 11일부터 위험구역으로 지정된 시·군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하기 위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 이모(50대) 씨는 “확실히 지난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이후, 체감상 내국인 관광객이 많이 준 것 같다. 남북 간 분위기가 나아지고 이를 토대로 도라전망대 3층이 개방되면 내국인 관광객도 다시 많이 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평화누리공원에서 약 2km 떨어진 지점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윤설현(58) 씨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예약 취소도 많았고 전반적으로 손님도 많이 줄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평화 기조로 전환하는 조짐이 보이니까, 최근 문의 전화가 증가했다. 앞으로 더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강 기자 thin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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