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보호자 43% ‘독박 돌봄’ 고통…“극단 선택까지 생각”

발달장애인 보호자 10명 중 4명이 혼자서 장애인을 돌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4명 중 1명은 급한 사정이 생겨도 대신해줄 사람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용역으로 수행한 ‘발달장애인 실태분석 및 제도개선을 위한 전수조사’ 보고서를 보면, 보호자의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평균 5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이 51.6%로 절반을 넘었다. 이들은 하루 평균 9.4시간을 돌봄에 쏟고 있었다. 보사연은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국내 5개 지역 발달장애인 3182명과 보호자 26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차 선별조사를 분석해 보고서를 냈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보호자의 43.0%는 함께 또는 교대로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사람이 없어, 홀로 돌봄을 책임져야 했다.
보호자가 발달장애인을 돌볼 수 없는 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호자를 대신해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25.3%에 달했다. 보호자와 발달장애인의 관계는 어머니가 60.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아버지 19.1%, 배우자 7.5%, 형제·자매 5.4%, 조부모 등 3.3% 순이었다.
발달장애인 보호자들은 삶에 대해 걱정이 많고, 정신 건강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자가 돌봄과 관련해 자주 느끼는 감정(복수 응답)은 ‘앞으로 발생할 일에 대해 걱정됨(63.7%)’이 가장 많았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자주 느낌’(37.2%), ‘외식이나 외출을 하거나 휴가를 떠나기가 어려움’(34.4%) 등이 꼽혔다.
특히 보호자의 18.5%는 지난 1년 동안 병원 또는 전문가를 찾아 심리상담이나 진료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호자의 7.9%는 이미 정신 건강과 관련해 약을 복용 중이었다. 약을 먹는 이유로는 ‘우울, 불안, 공포, 강박 등 심리정서적 문제’(71.8%)가 가장 많았다.
지난 1년 동안 극단적 선택을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전체 보호자의 10.1%에 달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 있다는 보호자 가운데 18.7%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고 9.3%는 실제로 시도한 적이 있었다.
한편 보호자의 연령대는 40∼59세가 51.5%였고 60∼74세도 30.5%에 달했다. 75세 이상은 10.8%, 20~39세는 7.2%였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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