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맛에 골랐다간 정수기능 우려…브리타 가품 써보니[체험기]
온라인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가품 필터가 대규모로 유통
미검증 소재 사용 가능성…가품 필터는 공식 인증X
쿠팡, 네이버,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공식 채널 활용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정수기를 쓰는 소비자에게 ‘필터’는 곧 ‘심장’이다. 그래서 브리타 정수기 센서가 필터 교체를 준비하라는 ‘주황색’ 신호를 보내면 가급적 빠르게 필터를 바꾼다. 대략 4~5주 간격으로 신호가 오는데 생각보다 잦다 보니 쟁여놓은 필터가 바닥을 보이곤 한다.

브리타코리아에서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막스트라 플러스’ 필터를 구매했다. 가격은 정품의 4분의 3 수준이었다. 필터를 담은 박스부터 굉장히 유사한 디자인이어서 유심히 보지 않는다면 정품과의 구별이 쉽지 않다.
가품 필터를 먼저 꺼내봤다. 제품에 조그마한 까만색 알갱이가 붙어 있었다. 겉보기에도 정품 필터와 비교가 됐다. 필터의 모양도 차이가 났다. 필터 윗부분의 모양이 다소 달라 필터만은 육안으로도 충분히 구별이 가능했다.
필터를 장착하는 방법은 정품이나 가품이나 동일하다. 가품 포장재에 적힌 설명대로 따라 했다. 필터를 물에 넣어 활성화한 뒤 두 차례 물을 걸러냈다. 세 번째 물을 담았는데 아뿔싸, 필터에서 물이 새어나오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다가 멈췄다. 가품 필터가 아예 정수를 거부한 것이다.

30여분 만에 정품 필터와 가품 필터에서 걸러낸 물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정수된 물은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 한국은 수돗물을 그냥도 음수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국가다. 가품 필터를 쓰더라도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의미다.
브리타에 따르면 가품 필터는 미검증 소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정수를 하려다가 오히려 유해 물질 제거가 되지 않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용출 안전성이나 환경 유해 물질 등에 대한 충분한 검증 절차가 없어 오히려 더 오염된 물을 마실 가능성도 있다.
브리타는 최근 정품 필터를 ‘막스트라 플러스’에서 ‘막스트라 프로’로 전면 교체했다. 막스트라 플러스 제품은 가품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신제품은 4단계 정수 시스템을 갖춰 PFAS(과불화화합물) 제거 성능을 공식 인증받았고 BPA프리와 친환경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 사용 등 안전성도 높였다.
이번 실사용을 통해 단순히 ‘싸고 비슷해 보인다’는 이유로 가품을 고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는지를 체감했다. 정수 필터를 교체하는 수고를 하면서도 오히려 수고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을 마실 수 있어서다.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 한 잔이 곧 건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브리타코리아 관계자는 “가품 판매자는 정품과 거의 동일한 외관과 상세페이지를 제작해 낮은 가격과 구매 후기를 통해 소비자를 현혹한다”며 “브리타는 공식 몰이나 정식 판매처를 통해 구매한 정품에 대해서만 신속한 사후관리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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