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확 성장한 폴란드, 우크라 난민 수용이 경제 활력 줬다"

변휘 기자 2025. 6.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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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서는 대규모 난민 유입에 따른 '반우크라이나' 정서가 고조되고 있지만, 100만여명의 난민이 오히려 폴란드 경제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딜로이트와 UNHCR 보고서는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 100만여명의 경제활동이 GDP 반등의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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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CR-딜로이트 보고서…"노동시장 개방 이후 고용률 61%→69%"
18일(현지시간) 찍은 폴란드의 랜드마크인 문화과학궁전(오른쪽 건물). 2025.05.18. /AFPBBNews=뉴스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서는 대규모 난민 유입에 따른 '반우크라이나' 정서가 고조되고 있지만, 100만여명의 난민이 오히려 폴란드 경제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유엔 난민기구(UNHCR)와 딜로이트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인들은 폴란드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했고, 폴란드 노동자들의 실업률 증가나 임금 하락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폴란드의 연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2023년 0.1%에 그쳤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 등이 겹친 결과였다. 반면 작년에는 2.8%로 크게 뛰었다. 전년 대비 물가의 안정에 더해 동결됐던 EU(유럽연합)의 보조금 등이 유입되면서 대폴란드 투자 부문도 상승세를 기록해 GDP 반등을 이끌었다.

딜로이트와 UNHCR 보고서는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 100만여명의 경제활동이 GDP 반등의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폴란드 정부가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빠른 취업과 소규모 사업 시작을 허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폴란드의 고용률은 61%에서 69%로 증가했고, 노동 시장의 급속한 개방은 난민들이 경제 통합을 시작하고 스스로를 부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진단했다.

/사진=유엔 난민기구(UNHCR)와 딜로이트가 공개한 보고서

보고서는 또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기업가, 근로자, 그리고 소비자로서 폴란드의 내수 진작과 향상에 역할을 했고, 그 결과 폴란드 경제는 더 높은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며 "이 데이터는 난민들이 단순히 지원의 수혜자가 아니라 경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체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많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자신의 교육 수준보다 낮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난민의 대학 졸업자 중 학위가 필요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어에 능통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장애 요소였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인의 노동 시장 통합 격차를 해소하면 폴란드는 연간 60억 즐로티(2조2000억원) 가치의 거시적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폴란드에서는 정부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장기화된 전쟁에 '반우크라이나' 정서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일 폴란드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에 부정적이며, 난민의 복지 혜택 제한 및 폴란드인에게 공공서비스 우선권을 주장하는 우파 성향의 카롤 나브로츠키 당선인이 승리했다.

그러나 케빈 앨런 UNHCR 폴란드 대표는 "난민이 경제에 부담을 준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며 언어 교육과 취업 제한 완화를 통한 우크라이나 난민 포용이 더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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