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성병 아니었어? 물놀이 후 눈 아플 때도 헤르페스 의심해봐야 [생활 속 건강 Talk]
전염성 강해 단순 접촉도 위험
면역력 떨어지면 언제든 재발
오염된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연일 야근에 지쳐 있던 30대 김 씨는 최근 동남아시아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일상으로 복귀한 지 나흘쯤 지난 어느 날, 갑자기 눈꺼풀이 붓고 욱신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시간이 갈수록 통증과 이물감이 심해졌고, 눈은 충혈되기 시작했다. 단순한 눈병이라 생각해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뜻밖에도 ‘헤르페스 바이러스 각막염’ 진단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헤르페스’ 하면 성병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면역력이 저하된 틈을 타 눈, 입 주변, 잇몸, 손 등 다양한 부위에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다.

헤르페스는 100~200nm 크기의 바이러스로 DNA(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다. 유전적, 생물학적 유형에 따라 8종으로 구분된다. 1형은 주로 눈이나 입술 주위에, 2형은 성기 주위에 병변을 만든다. 헤르페스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일단 감염되면 체내에 잠복해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때 다시 활성화한다는 점이다. 통상 헤르페스 바이러스 각결막염 환자의 약 30%가 2년 내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눈에 감염되면 부위에 따라 눈꺼풀염, 각막염, 결막염 등으로 나타난다. 감염 초기에는 눈 주변이 간지럽고 눈꺼풀이나 눈 점막에 작은 수포가 올라올 수 있다. 시간이 점점 더 흐르면 눈이 더 뻑뻑해지고 눈물이 자주 흐르거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질 수 있다. 심한 경우 각막에 궤양이 생겨 시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가 눈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각막에 흉터는 물론 시력 저하, 각막 혼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영구적인 시력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법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눈의 세부 부위와 증상에 따라 다르게 이뤄진다. 각막 표면이 감염됐다면 점안액 형태의 항바이러스제나 눈에 바르는 안연고, 경구약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각막 표면보다 더 깊은 곳에 염증이 생겼다면 스테로이드 안약을 점안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항생제를 먹어야 할 수도 있다. 감염 위치뿐 아니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안과에 방문해 정확한 눈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각·결막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건을 따로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기웅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교수는 “결막염의 가족 간 전염은 흔하기 때문에 구성원 중 눈병이 발생했을 경우 손을 깨끗이 씻고 수건이나 베개 등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발병 후 2주까지는 전염성이 있으므로 타인과의 접촉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곤할 때 입 주변이나 피부에 작은 수포가 생긴다면 이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의 신호일 수 있다. 이 수포를 손으로 만진 뒤 무심코 눈을 비빌 경우 바이러스가 눈으로 옮겨 또 다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미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험이 있다면 재발을 막기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영양소를 고루 섭취해 신체 기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황규연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눈에 감염되고 재발이 반복된다면 시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사람들이 밀집된 곳에 갔다 온 후 눈이 가렵거나 염증이 나타난다면 안과에 방문해 정확한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李대통령 장남, 오늘 서울서 비공개 결혼…인근 경호 강화 - 매일경제
- “대통령 탄핵” 들이박더니…“후회한다” 곧바로 꼬리 내린 머스크 [이번주인공] - 매일경제
- [속보] 대구 ‘신변보호 여성’ 피살살해 용의자 닷새 만에 검거 - 매일경제
-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처음 나타났다”…템플스테이 간 오은영, 무슨일이 - 매일경제
- 한국서 최초, 전세계서 세번째…상용화 성공했다는 HD한국조선해양의 이 기술 - 매일경제
- “소름 돋았다”…27년전 ‘11A’ 좌석에 앉았다 살아난 태국 유명배우 - 매일경제
- “수지도 입고 다닌데요”…출시 한달만에 1만5000장 팔린 이 옷의 정체 - 매일경제
- “2년전 후배가수 매니저 떠나보냈다”…처음 입 연 장윤정, 가슴 아픈 사연 - 매일경제
- “특검이 부르면”…‘소환 조사 출석’ 고려중이라는 김건희 여사, 尹은? - 매일경제
- 홍명보가 옳았다? “김민재 보호 안 해” 작심 저격…뮌헨 단장은 “잘 관리했어” 정면 반박 -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