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멈추지 않는다” 도심서 퀴어퍼레이드…기독교계 맞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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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14일 서울 도심에서 성소수자들의 연례행사인 제26회 퀴어퍼레이드가 열렸다.
경희대 성소수자 동아리 아쿠아의 국제캠퍼스 회장인 균이(활동명·25) 씨는 "성소수자들이 '이곳에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매년 참석하고 있다"며 "성소수자들이 자기의 색을 펼칠 기회가 거의 없는데 오늘만큼은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과는 달리 몇몇 교회는 퀴어축제에 부스를 차리고 성소수자와의 연대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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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14일 서울 도심에서 성소수자들의 연례행사인 제26회 퀴어퍼레이드가 열렸다.
가까운 곳에서 개신교계 단체의 반대 집회도 열렸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퀴어퍼레이드가 열린 중구 남대문로 일대는 30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나온 참가자들이 곳곳에 설치된 부스를 오가며 활기를 띠었다. 해마다 한 번 돌아오는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온몸에 두르거나 얼굴과 팔에 무지개색 ‘타투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성소수자 정체성을 상징하는 ‘프라이드 플래그’ 색의 꽃다발을 만들었다는 유모(30) 씨는 “보통 깃발을 많이 흔드는데 이번에는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서 꽃다발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70여개의 부스에는 성소수자 단체 외에도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대사관, 한양대·연세대·경희대 등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참여했다.
경희대 성소수자 동아리 아쿠아의 국제캠퍼스 회장인 균이(활동명·25) 씨는 “성소수자들이 ‘이곳에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매년 참석하고 있다”며 “성소수자들이 자기의 색을 펼칠 기회가 거의 없는데 오늘만큼은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해오다가 올해는 불참을 선언한 국가인권위원회는 일부 직원들이 나와 ‘앨라이(성소수자와 연대하는 사람들)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부스를 꾸렸다.
이들은 “혐오와 차별을 용인하는 인권위 결정에 반발해 자발적으로 뜻을 모은 직원들이 부스를 마련했다”며 “누구나 평등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 인권위는 늘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행정기관인 질병관리청은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질병관리청 부스에 들러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법에 귀 기울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즉석 사진 부스 ‘무지개 네컷’ 앞은 줄을 선 사람들로 붐볐고, 목탁을 두드리며 홍보하는 ‘성소수자 불교 모임 불반’도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라고 적힌 피켓과 무지개 깃발 등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벌였다.
경찰 비공식 추산 7000여명이 종각역에서 출발해 명동성당과 서울광장을 거쳐 을지로입구역까지 행진했다.
일부 기독교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찬송가를 소리 높여 부르거나 행렬에 섞여 “동성애는 죄”라고 외치기도 했지만,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개신교계 단체 ‘거룩한방파제’도 오후 1시부터 행사장으로부터 600여m 떨어진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고 차별금지법 반대 등을 주장하며 숭례문까지 행진했다.
이들과는 달리 몇몇 교회는 퀴어축제에 부스를 차리고 성소수자와의 연대를 외치기도 했다.
기독교인인 우산(활동명·31)씨는 “저희 교회도 힘이 돼주기 위해 왔다”며 “하나님의 뜻은 사랑을 전파하라는 것일 텐데 특정 사람들을 혐오하는 데 이용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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