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와 작별한 추신수 “미국서 21년 보낸 이방인, 반겨줘 감사했다..이제 또 다른 열정 피어나”


[문학(인천)=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추신수가 은퇴식을 갖고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SSG 랜더스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은 6월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추신수는 이날 은퇴식으로 그라운드와 완전히 작별했다.
SSG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 후 추신수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경기에 앞서서는 추신수의 가족들이 시구와 시타에 나서기도 했다.
은퇴식은 김광현, 최정, 한유섬, 최지훈 등 SSG 팀 후배들과 추신수의 동갑내기 친구인 이대호와 오승환, 류현진, 강민호, 고영표, 전준우 등 후배들의 영상 메시지로 시작됐다. 선수협, 구단의 감사패와 트로피, 액자 등 선물 전달식도 이어졌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함께 뛴 메이저리그 레전드인 아드리안 벨트레, 콜 해멀스도 이날 랜더스필드를 찾아 추신수의 은퇴식을 축하했다. 벨트레는 "처음 본 순간부터 열정적인 추신수가 성공할 것이라 믿었다. 추신수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행복했고 이 자리에 함께해 영광이다"고 밝혔다. 해멀스도 "조국을 떠나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한 추신수에게 존경심을 느꼈다. 위대한 선수였고 좋은 동료였다"고 추신수의 마지막을 축하했다.
추신수가 아들, 딸, 아내가 기다리는 베이스를 돌며 커리어를 기억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1루에는 추신수가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시애틀 매리너스와 스타로 발돋움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당시 인디언스), 2루에는 신시내티 레즈, 3루에는 텍사스, 홈에는 SSG의 로고가 새겨진 백월이 설치됐다. 추신수는 자녀들의 손을 잡고 아내가 기다리는 홈플레이드로 향하며 커리어를 다시 한 번 되짚었다.
퍼포먼스를 마친 추신수는 마이크를 들고 단상에 섰다. 추신수는 "내게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친구인 대호가 은퇴하는 것을 보면서 내게도 곧 그런 순간이 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추신수는 이날 인천을 찾은 롯데 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전했다. 부산 출신인 추신수는 "어렸을 때부터 롯데 경기를 많이 보러갔다. 사직에서 야구를 본 아이였다. 추신수라는 사람, 선수의 시작점이 사직 야구장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비록 사직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지 못했지만 롯데 팬들의 응원은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생각한다. 롯데 선수들에게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SSG 팬들에 대한 인사도 이어졌다. 추신수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미국에서 21년을 살다 온 이방인이었고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사람이었다. 한국에서도 그럴까 걱정했지만 가족처럼 반겨주셨다. 선수 생활을 끝내는 순간 좋은 경험을 했다. 주변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원래 울지 않는 것이 목표였는데 쉽지 않다. 아빠 없이 건강하고 멋지게 커준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아내에게는 항상 뒤에서, 옆에서, 내게 힘이 돼주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어줘서 고맙다. 지금의 나는 아내와 같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야구선수 생활은 끝났으니 이제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가족에 대한 감사와 사랑도 전했다.
추신수는 "야구선수로서의 열정은 이제 1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또 다른 열정이 피어나고 있다. SSG 선수들을 뒤에서 돕는 것이다. 선수들, 동료들을 위해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선수들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지 말고 필드에 섰을 때는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해달라"고 밝혔다.
은퇴사를 마친 추신수는 SSG 선수단에게 헹가래를 받은 뒤 선수단과 마지막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은퇴식을 마쳤다.
200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시애틀과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활약했다. 통산 1,652경기에 출전했고 .275/.377/.447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MVP 투표에서 두 차례 득표했고 올스타에도 한 차례 선정됐다.
2020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나 KBO리그로 향한 추신수는 SSG에서 4년간 439경기에 출전해 .263/.388/.424 54홈런 205타점 51도루를 기록했다. 2021시즌에는 KBO리그에서 역대 최고령 20-20을 달성했고 2022년에는 SSG의 KBO리그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공헌했다.(사진=위부터 추신수와 아내 하원미 씨, 헹가래 받는 추신수)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9년간 1500이닝 던졌는데..‘부상 장기화’ 애런 놀라, 이닝이터 에이스의 몰락?[슬로우볼]
- ‘ML 1위, 4할타자’인데..김혜성, 무얼 더 증명해야 다저스의 인정 받을 수 있나[슬로우볼]
- 단 하루만에 끝난 친정과의 동행..킴브렐의 시대, 이제 완전히 끝일까[슬로우볼]
- 최하위권 타선 반등 위해..‘웨이드→스미스’ 주전 1루수 갈아치운 SF의 선택, 결과는?[슬로우볼
- 얼마전까지 1할타자였는데..뜨겁게 타오르는 먼시, 오랜 친구들 방출에 위기감 느꼈나[슬로우볼]
- 마이너리그 초고속 졸업..‘대학 오타니’로 불리던 특급 기대주 KC 캐글리온, ML도 접수할까[슬
- ‘최악은 면해라’ 반등 절실한 콜로라도와 아르시아의 만남, 윈-윈 될 수 있을까[슬로우볼]
- 다저스서 방출돼 ‘옆집’으로 향한 테일러, 에인절스와 함께 반등할까[슬로우볼]
- 차세대 에이스 후보였는데..완전히 망가진 바비 밀러, 반등할 수 있을까[슬로우볼]
- 역시 세월은 못 이기나..힘겨운 시즌 보내는 ‘사이영상 다회 수상’ 왕년 에이스들[슬로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