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징어 게임 시즌3’ 이정재 “모든 게임엔 끝이 있다”

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2025. 6. 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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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훈’으로 돌아온 월드스타 이정재 “마지막으로 세계 놀라게 할 것”

(시사저널=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전 세계에 유례없는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드디어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시즌3를 공개하며 화려한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6월27일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 시즌3는 더 강렬해진 스토리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게임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시즌3에서는 반란 실패로 또 한번의 좌절을 겪게 되는 기훈(이정재)의 변화와 극복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기에 자신이 준비한 판 위에서 움직이는 참가자들의 운명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심리, 게임이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극한의 상황을 마주하는 참가자들의 운명도 담긴다.

ⓒ넷플릭스 제공

잔혹한 게임 속에서 보이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인간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다양한 담론을 낳았던 《오징어 게임》에 담긴 메시지가 시즌3에서 완성된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우리에게 인간성이 존재하는지, 그 인간성이 세상을 좀 더 나아지게 만들 능력과 힘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부작용들과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 거기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가운데 과연 좋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후손들에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줄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시즌3를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K드라마의 상징이 된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이정재라는 월드스타를 탄생시켰다. '멋짐'의 대명사였던 이정재는 이 시리즈물로 '찌질한' 연기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고, 자고 일어나보니 글로벌 스타가 됐다. 배우 인생 2막을 맞은 그는 현재 전 세계를 무대로 맹활약 중이다.

시즌3의 공개를 앞둔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은 대한민국이 낳은 감독과, 대한민국이 낳은 스태프, 대한민국의 배우들이 만든 대한민국의 콘텐츠"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 안에서도 변신을 거듭했다. 상금을 향한 기훈의 순수한 절박함을 보여주었던 《오징어 게임》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게임을 무너뜨리기 위해 다시 참가자로 돌아온 기훈의 집념과 의지를 보여주며 입체적인 캐릭터의 서사를 보여줬다. 시즌3에서 새로운 모습 역시 기대되는 상황. 이정재는 반란 이후 기훈이 겪는 좌절과 극복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기훈의 서사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3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기훈은 반란 끝에 동료들과 가장 친한 친구 정배를 잃고 자신의 잘못과 죄책감으로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딛고 일어서는데, 기훈이 나머지 일을 어떻게 다시 해나가는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기훈과 프론트맨의 믿음에 대한 대결, 세계관과 가치관의 싸움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6월9일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재를 만나 마지막 시리즈를 앞둔 소감을 들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틸컷 ⓒ넷플릭스

그동안 고생 많았다. 길고 긴 시리즈물이었다.

"감독님과 이 시리즈에 참여한 모든 분께 박수를 치고 싶다. 특히나 황동혁 감독님의 깊고 큰 세계관을 함께했다는 게 참 좋았다. 큰 주제부터 작은 주제, 수많은 인물 각각의 서사까지 모든 것의 균형을 잡는 게 어려운 일인데 너무나도 잘 잡아주었고, 사회적인 이슈와 인간적인 감정 등을 분배를 잘해서 만들어주었다. 이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전 세계 시청자들과 함께했던 드라마다. 색다른 경험이었을 것 같다.

"긴 콘텐츠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 뿌듯했다. 이렇게 이야기와 캐릭터가 균형 있게 잘 구성돼 있기 때문에 시청자가 응원하는 캐릭터가 다 다르고, 작품을 본 뒤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른 것 같다. 직접적으로 드러난 주제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주제까지 다 언급해 주는 시청자들의 열정에 참 감사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시즌3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잘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까 잘 모르게 되고, 오히려 자기 감정에만 더 집중하게 되는 삶을 살게 되는 게 요즘 우리의 삶인 것 같은데요. 《오징어 게임》을 촬영하면서 '기훈'의 시각으로 이러한 것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경험이 이정재로서 참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을 시청자분들도 같이해 주셨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오징어 게임》이 겉으로 보기에는 재미 위주의 작품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작품 안에 내포되어 있는 주제와 철학, 좀 더 건강하고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작품의 본질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작품을 통해 느낀 많은 부분을 시청자분들이 함께 공감해 주셨으면 합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 역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작품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약 6년의 노력과 시간을 바쳤는데, 생각지도 못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돌이켜보면 한 개인으로서, 창작자로서 이 좋은 배우들과 작품을 하면서 촬영한 순간들이 가장 소중했고, 인간으로서도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성공에 대한 반짝임과 조명에 취하지 않고 6년 동안 거쳤던 교훈을 새기며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2부터 합류한 이병헌은 "해외에서 프로모션을 하고 팬들을 직접 보게 되면서, 할리우드 영화를 했을 때도 겪어보지 못했던 엄청난 응원과 환대를 받았다. 한국 감독, 스태프, 배우들이 만든 한국의 콘텐츠로,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3 속 기훈은 어떤 변화를 겪나?

"친구의 죽음과 게임에 들어온 참가자들을 많이 살리지 못한 죄책감과 절망감을 딛고, 시즌3에서는 게임장에서 기훈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결심한다. 기훈의 변화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시즌3의 공개를 앞둔 소감도 궁금하다.

"좋은 것이든 아쉬운 것이든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시청자가 어떻게 보실지 너무 궁금하다. 많은 분이 시즌3를 기대한다는 걸 알고 있다. 모든 게임엔 끝이 있다. 《오징어 게임》은 마지막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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