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불러오는 꽃말 지닌 ‘박쥐나무’
문성필 시민기자 2025. 6. 14. 13:47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박쥐나무(Alangium platanifolium [Siebold & Zucc.] Harms var. trilobum [Miq.] Ohwi) -박쥐나무과-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6월 초에 곶자왈을 갔다가 박쥐나무를 만났습니다. 잎모양이 마치 박쥐가 날개를 펼친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명명됐습니다.
제주의소리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171편에 산매자나무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그 산매자나무도 오늘 소개해 드릴 박쥐나무의 꽃을 닮아 있습니다.

꽃와 잎이 특이해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는 나무입니다. 꽃모양이 연노랑의 꽃잎이 도르르 말려 올라가 있고 그 안에 노란 꽃술을 내밀고 있습니다.
또한 박쥐날개를 닮은 잎은 많지는 않지만 크게 펼치면서, 다른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짧은 시간에 잘 받을 수 있도록 나름대로의 전략을 짠 것이라고 합니다.

박쥐나무과에는 이 박쥐나무와 아주 흡사한 나무가 또 있습니다. 잎이 5개로 깊게 갈라진 단풍박쥐나무가 그것인데요. 비교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 박쥐나무는 예전에 층층나무과로 분류됐으나, 박쥐나무속을 독립된 개체로 보아 2009년에 박쥐나무과로 이속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박쥐나무속은 온대지방에서 자라는데 전 세계적으로 24종 정도가 분포한다고 합니다.

6월이 깊어지는 숲속에는 꽃이 특이한 박쥐나무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키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손바닥보다 넓은 잎으로 자기 나름대로의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를 받아 한라산생태조사를 할 때 박쥐를 연구하러 오신 모 대학교 팀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일이 끝나고 저녁을 먹을 무렵, 이들은 저녁을 먹고 박쥐를 조사하기 위해 한밤중에 산속으로 들어가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이 박쥐나무의 꽃말이 '부귀'로 검색이 되는데 어떻게 그런 꽃말을 가지게 됐는지 인터넷상이나 문헌에서 조금 더 찾아봤습니다.
동양에서는 '박쥐 복(蝠)' 자가 복, '복(福) 자'와 음이 같아서 경사와 행복을 불러오는 동물로 여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지니는 노리개나 경대, 화장대 장롱 등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문양입니다.
이런 박쥐의 한자음 때문에 부귀라는 꽃말을 가지게 된 연유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