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다 똑같다'고 느끼길"…서울 도심 물들인 무지갯빛[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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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예보된 14일 낮,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이 함께한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중구 우정국로 일대에서 열리며 서울 도심이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다.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비록 성소수자에 대한 제도적 장점은 여전히 미미하지만, 한국 사회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그는 "올해는 전농과 언론노조, 질병관리청 등 다양한 단위가 처음 함께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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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언론노조, 질병관리청 등 다양한 단위 새롭게 참여
[서울=뉴시스] 조성하 한이재 수습 기자 = 비가 예보된 14일 낮,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이 함께한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중구 우정국로 일대에서 열리며 서울 도심이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다. 이번 축제도 지난해에 이어 서울광장이 아닌 도심 도로 위에서 열렸다.
제26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막 시작된 이날 오전 11시께 현장은 이미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도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든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올해 퍼레이드 슬로건인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거리를 활보했다. 이 슬로건에는 차별금지법조차 제정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성소수자들이 지치지 않고 연대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가족 단위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9살, 7살 딸과 함께 축제를 찾은 김준환(41)씨는 "세상이 다양한 존재들로 이뤄졌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재미있다, 다 똑같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특별하다고 인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무지개 깃발이 남대문로부터 우정국로 일대를 수놓았고, 서울대·경희대·홍익대 등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를 비롯해 주한 캐나다·호주·독일·스웨덴 등 각국 대사관도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해 축제의 취지에 동참했다.
군인권센터와 전장연, 민주노총 언론노조, 민변, 전농,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함께했다. 올해는 질병관리청이 중앙행정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비록 성소수자에 대한 제도적 장점은 여전히 미미하지만, 한국 사회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그는 "올해는 전농과 언론노조, 질병관리청 등 다양한 단위가 처음 함께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았다. 한때 대표적인 '성소수자 우호 기관'으로 여겨졌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올해는 공식 부스를 차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양 위원장은 "최근 인권위의 퇴행이 안타깝다"면서도 "다행히 내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의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인권위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인권위 앨라이 모임'은 별도로 부스를 운영해 축제에 참여했다. 부스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 증진은 인권위의 기본 책무"라며 "공식 참여가 무산된 건 안타깝지만, 직원 24명이 자원봉사로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맞은편 세종대로 인근에서는 보수 기독교 단체의 반대 집회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차별금지법 반대', '동성애 축제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맞불 메시지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nowo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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