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빙의하시겠습니까"... 7명의 '빙의물' 테마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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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한 권을 읽고 단 한 문장이라도 가슴에 닿으면 '성공'이라고 합니다.
고향의 현실 그 자체를 묘사했을 뿐인 희곡이 운 좋게 신춘문예에 당선한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을 타는 주인공이 나옵니다.
정 작가와 이종산, 조시현, 현호정, 한정현, 박문영, 박서련 등 젊은 작가 7명이 쓴 '빙의물'이 실려 있습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한 빙의물을 읽으면서 잠시라도 현실의 시름을 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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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시집 한 권을 읽고 단 한 문장이라도 가슴에 닿으면 '성공'이라고 합니다. 흔하지 않지만 드물지도 않은 그 기분 좋은 성공을 나누려 씁니다. '생각을 여는 글귀'에서는 문학 기자의 마음을 울린 글귀를 격주로 소개합니다.

마감의 굴레에 빠져든 밤, 이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아, 건물주로 다시 태어난다면…'
내가 아닌 내가 되어 현생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 저만 품는 건 아닐 겁니다. 웹소설 대표 문법인 회빙환(회귀·빙의·환생)이 각광받는 이유겠죠. 탄탄한 팬층을 거느린 정수읠 작가의 웹소설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문송안함)이 대표적인데요. 망해가는 출판사의 편집자인 '김정진'이 소설 속으로 가 부잣집 막내아들로 빙의하는 내용의 '책 빙의물'입니다.
최근 정 작가의 신작이 공개됐습니다. 제목은 '이 시점에 문필로 일억을 벌려면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다'. 고향의 현실 그 자체를 묘사했을 뿐인 희곡이 운 좋게 신춘문예에 당선한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을 타는 주인공이 나옵니다. 수중에 전 재산 8만9,700원을 갖고 귀향한 주인공은 웹소설을 써서 올립니다. 3종 85편 45만 자를 썼지만, 유료 연재 계약 제의는커녕 조회수는 처참합니다. 주인공은 실패가 쌓인 아이디를 삭제합니다. 아이디를 바꿔가며 가상의 환생을 반복하는 겁니다.
"탈퇴 후 30일간 동일한 이메일 주소를 이용한 회원 가입이 제한되며, 동일한 개인정보를 이용한 본인인증 또한 30일간 제한됩니다." 푸른 글자로 돋워 새겨진 고지를 뒤로하고 계정을 삭제했다. (…) 환생이 약속된 의사(擬似)의 죽음이었다. 너는 성공에 이를 때까지 거듭해 죽으리라 마음먹었다.
소설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스크린이 아닌 종이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출판사 은행나무가 선보이는 테마소설집 시리즈 '바통'의 일곱 번째 책 '내 인생이 알고 보니 내 인생이 아님'을 통해서인데요. 정 작가와 이종산, 조시현, 현호정, 한정현, 박문영, 박서련 등 젊은 작가 7명이 쓴 '빙의물'이 실려 있습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한 빙의물을 읽으면서 잠시라도 현실의 시름을 잊으시길 바랍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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