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충돌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논의 연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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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자칫 전면전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엿보이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 문제를 논의할 유엔 회의가 무기한 연기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두 국가 해법을 논의할 유엔 회의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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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 의장 마크롱 “다음으로 미뤄”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할 유엔 회의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로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표단이 유엔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없게 되었다. 마크롱은 “교통 문제 때문에 회의가 원래 일정대로 열리기 어려워졌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새로운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은 유엔 회의에서 여러 국가들의 ‘상호 인정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상호 인정이란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도 독립 주권 국가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과 대등한 국가로 만들자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에 해당한다. 마크롱은 “프랑스 또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그간 미국, 독일 등 다른 서방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자 지구에서의 전쟁이 장기화하고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습에 수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목숨을 잃자 기존의 외교 정책을 바꾸고 있다. 지난 5월19일 마크롱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3명이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끔찍한 행동을 계속하는 동안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강도 제재 부과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을 주제로 한 유엔 회의 시작에 앞서 이란을 공격한 것 자체가 의도적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세계 각국의 시선을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이란 충돌 쪽으로 돌림과 동시에 회의 개최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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