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옷보다 반려견 옷 더 자주 사요”…불황에도 애완용품숍 늘었다
최근 5년 새 서울 지역 애완용품 관련 소매점포 수 50% 증가
“주말이면 반려견 전용 식당이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요.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많아 반려견 옷을 더 자주 사게 되는 것 같아요.”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명.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지출의 범위를 넓히는 ‘펫팸(pet+family)족’이 늘면서 관련 산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5년 새 서울 지역 애완용품 관련 소매점포 수가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세계일보가 서울 소재 애완용품 점포 수를 조사한 결과, 2019년 585곳에서 지난해 884곳으로 5년 새 약 51.1%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4분기 606곳 △2021년 4분기 630곳 △2022년 4분기 715곳 △2023년 4분기 767곳으로 매해 증가했다. 지난해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대다수 업종의 폐업률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된다.

특히 반려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는 한 가방 브랜드 부스는 오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옆 매장을 둘러쌀 정도였다. 가방의 가격은 30~36만원 선이었다. 부스에서 만난 관람객은 “반려견이 크면서 더 큰 가방을 사러 왔다. 그런데 원하는 제품은 이미 품절이라 예약을 걸어놓은 상태 ”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스에서 만난 20대 커플은 “펫페어에 오면 새로 나온 사료나 간식을 먹여볼 수 있어서 좋다”면서 “사료와 피부 영양제, 옷 등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다음날 찾은 경기도 김포의 한 애견용품점에도 10만원이 훌쩍 넘는 반려견 옷과 가방들이 즐비했다. 매장을 찾은 박씨는 “반려견과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기내용 가방을 구입하러 왔다”면서 “디자인도 다양하고 소재도 부드러워 자주 애용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다른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2024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영업장은 전년보다 14.5% 불어난 2만3565곳에 이른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물미용업은 1만172곳으로 1년 만에 1768곳 증가했다. 이어 동물판매업 3114곳, 동물생산업 2010곳, 동물운송업 1857곳, 동물수입업 122곳, 동물장묘업 83곳 순이었다. 특히 동물운송업·동물장묘업이 5년 사이 1437곳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2년 8조원에서 매년 14.5%씩 성장해 2027년 15조원, 2032년에는 20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BYC는 2022년 반려문화·콘텐츠 전문기업 ㈜동그람이와 손잡고 2022년 론칭한 반려견용 의류라인 ‘개리야스’를 앞세워 펫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개리야스 판매 매출은 2023년은 전년대비 94%, 2024년은 69% 증가하는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올리브데올리브는 체코어로 ‘아가’라는 뜻의 미밍코 브랜드를 2019년 3월에 론칭했다.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아이더는 여름철 강한 자외선과 세찬 비바람으로부터 반려동물을 지켜줄 ‘아이더 펫 시리즈’를 선보였다.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는 펫 의류 상품 출시에 이어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
가구업계도 펫시장 공략에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몬스는 올 3월 메이저 침대 브랜드 중 가장 먼저 펫 매트리스 ‘N32 쪼꼬미’를 출시했다. 비건 소재 ‘아이슬란드 씨셀™’과 천연 식물성 소재 ‘린넨 자가드’로 제작했으며 11㎝ 매트리스 두께로 반려동물이 부담 없이 오르내릴 수 있도록 제작됐다. 에이스침대도 펫 매트리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에도 반려동물 시장은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 중심의 소비가 이뤄지는 독특한 구조”라며 “기업들도 잇따라 반려동물 전용 상품을 출시하며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황에도 애견시장이 성장한 이유에 대해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저출산 등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반려용품 시장이 가성비와 프리미엄 시장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것은 우려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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