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보다 재계 먼저 만난 李대통령…“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
MB·朴 보수정권보다 빨라
삼성·SK·현대차 등 참석
G7 출국 앞두고 의견 청취
李, 경제안보 긴급점검회의
“이스라엘 교민 피해 파악
경제충격 없게 철저 관리를”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5.06.13.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호영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14/mk/20250614075402066giri.jpg)
앞선 더불어민주당 정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틀 만에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 추진 방침을 밝히고 재계와의 만남은 78일만에야 이뤄진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통상 파고와 산업 재편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이 소통하며 ‘팀 플레이’를 펼치는 게 시급하다는 이 대통령 의중이 일정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이 대통령과 재계 간 간담회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간담회는 대통령 취임 후 경제계와의 첫 회동으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도전 과제인 글로벌 통상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역대 정부 사례를 살펴봐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열흘도 안된 시점에 재계와 만남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부’를 내세웠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재계와 회동은 취임한 지 64일 만에 이뤄졌다. 또 다른 보수 정권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재계와 첫 만남을 가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5개월 뒤 재계 총수들과 청와대 인근 삼계탕집에서 회동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이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25.06.13.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호영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14/mk/20250614075403401svjp.jpg)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정상외교에 앞서 재계 목소리를 듣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고 그 핵심이 경제”라면서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가 각 기업들이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규제를 합리화하는 것을 포함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상 위기 상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정부·기업의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며 “기업인들 역시 미국의 통상 압박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헤쳐나가기 어려운 과제인 만큼 민관이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실제 기업인들도 이날 편안한 분위기 속에 비교적 솔직하게 의견을 전달했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은 “지금은 (위기 요인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복합 위기 상황이며 혹자는 IMF 위기에 버금가는 국난의 시기라고도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이 자리까지 성장한 만큼 이번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당장의 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년, 30년 뒤 다음 세대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삼성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데 정통 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고임금 일자리를 더욱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대한상의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6.13.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호영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14/mk/20250614075404698tpqz.jpg)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한 경제안보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제일 중요한 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문제”라며 “현지 우리 교민의 상황을 잘 파악해 피해가 있는지, 피해 예방을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유가와 환율, 주가 등 변동이 커지는 점을 언급하면서 “안정화 국면을 지나고 있던 우리 경제가 상당히 불안한 상태로 빠지고 있는 것 같다”며 “외부 충격 때문에 우리 경제가 더 이상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핵시설을 포함한 이란 내 표적 수십 곳에 선제 타격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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