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핵심은 기업…규제 과감히 정리”

강보현.최선을.나상현 2025. 6. 14.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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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 5대 그룹 총수 첫 상견례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갖고 경제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형일 기재부 1차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인데, 그 핵심이 바로 경제이고 경제의 핵심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당선 이후 처음 마련한 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다. 이 대통령은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경제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회장이 참석했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도 함께했다.

간담회는 당초 오전 10시부터 60분 예정했는데, 140분으로 늘었다. “축하드린다”는 덕담과 “도와주신 덕분”이란 화답이 오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불필요하고, 행정 편의를 위한 그런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정한 시장 조성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규제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 “간담회 자주하자” 이 대통령 “언제든 폰으로 연락 달라”
참석자들은 간담회 분위기에 대해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했다. 이 대통령이 실용주의를 내건 만큼 효율적인 회의였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 경제를 강조했다. 그는 “과거처럼 부당 경쟁 또는 특혜와 착취 등의 방식으로는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 이미 그 상태는 벗어났다고 생각하고 그러시지도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불신이 좀 있는데, 조금 완화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산업·경제 영역은 현장의 여러분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정부와 기업의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정부에 인사 추천도 해달라고 제안했다. 또, “기업들의 경제 영토,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것에도 주력할 것”이라며 “여러분 표현으로는 규제 철폐, 규제 합리화 문제에 주력하려고 한다”라고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실용적 시장주의라는 국정철학은 삼성뿐 아니라 모든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 되시고 자서전을 읽어봤다”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비공개 전환 후 이 대통령은 국익 우선과 실용적이고 유연한 통상 정책을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한 우려를 전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양국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조속히 도출하기로 한 만큼 실무 협의를 한층 가속하겠다”고 답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들도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양측의 첫 상견례 자리인 만큼 노란봉투법 등 민감한 주제는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법 개정안에 대한 언급이 나오긴 했으나, 이해관계자 간담회 등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다만, 이 대통령은 상속·증여세 개선 건의에 “나의 철학도 그렇고, 반대하는 국민이 더 많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기문 회장이 “이런 회의를 자주 하면 굉장히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회의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휴대전화로 연락해 달라. 메시지 등을 남겨 놓으면 꼭 다 읽어보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며 “대통령이 꼼꼼하게 들어주어서 믿음이 갔다. 규제 합리화를 언급한 부분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강보현·최선을·나상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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