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계엄 해제 후 중화권 문화 중심지로 부상
대만은 1987년 국민당의 계엄 해제 및 민주화 이후 중화권 문화의 중심지를 자처하며 ‘소프트 파워(무력과 대비되는 문화·제도 등의 힘)’를 기르는 데 본격적으로 매진해 왔다. 표현의 자유가 확실히 보장되면서 문학·영화·음악 등 전반에서 뛰어난 작품들이 쏟아졌다. 1980~1990년대 허우샤오셴·양더창·차이밍량 등 대만 감독들이 칸과 베를린 영화제 등에서 다수 수상했다.
진보 정당인 민주진보당이 정권을 잡은 2000년 이후엔 대중문화 수출에 매진했다. 주걸륜은 중화권 최고 가수로 군림했고, 아메이(장혜매)·차이이린 등 가수는 동남아에 이어 한국·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2001년 나온 대만 드라마 ‘유성화원(한국 제목 ’꽃보다 남자‘)’은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대만의 문화 영향력은 ‘중화 문화의 현대화’라는 정부의 전략을 통해 실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 정부는 1990년대 이후 문화부(문건회), 교육부,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문화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섰다. 국립문화예술재단(NCAF)·타이베이문학상·금마상(중화권 최고 영화상) 등이 이때 생겼다. 민진당 정권은 중소 예술 단체와 독립 제작자들에게 지원을 확대했다. 대만에는 독립 출판사만 400곳이 넘고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은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출판 행사로 자리 잡았다.
민진당 집권기인 2019년엔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등 사회 금기를 다수 깨드렸다. 그 덕분에 이민·장애·역사 등 민감한 주제들을 다루는 예술 작품과 다큐멘터리가 더욱 자유롭게 제작됐다. 중국에서 검열이 심화되면서 중국계 문화 종사자들이 대만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을 중국이 탄압한 이후엔 홍콩 출신 지식인과 예술가 중 다수가 대만에서 책을 내고 강연·기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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