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건국, 박정희 산업화, YS 민주화는 연속된 과정”

권순완 기자 2025. 6. 1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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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10주기 세미나] [1] 한국 현대사 사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화는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과정입니다.”

13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건국,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선진화'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13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건국,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선진화’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산업화가 없었다면 건국된 나라는 곧 기울어졌을 것이고, 민주화가 없었다면 산업화의 성과는 유지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과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선 이 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한국 현대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은 5차례로 예정된 세미나 시리즈의 첫 번째였다. 재단 관계자는 “김영삼을 기리는 세미나가 이승만의 성과부터 돌아보는 것은, 결국 세 분 대통령의 업적은 상호 보완적이고 겹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픽=김성규

◇“자학·자만 사관은 열등감 산물”

이 교수는 “우리 역사를 긍정하되, 반성할 건 반성하는 ‘성찰적 자긍(自矜) 사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의 진보 진영은 현대사를 외세의 간섭과 친일파의 득세, 독재로 얼룩진 굴욕의 역사로 보는데, 한국이 산업화·민주화를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성공시킨 것을 고려하면 이는 과도한 자학 사관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만하기에는 초라하다”고 했다. 고도 성장 과정에서 인권 침해와 부정부패, 차별 등 부끄러운 지점들이 분명하게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는 “진보·보수 양 진영이 갖는 자학·자만 사관은 모두 열등감의 산물”이라며 “우리 역사를 큰 틀에서 긍정하되, 겸허한 반성에 기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 현대사의 경제 성과를 논할 때 ‘지도자의 통치력’이나 ‘민중의 희생’ 가운데 하나만을 강조하는 것도 편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국민의 희생정신, 농민들의 노력 등 모든 주체가 함께 노력했다는 ‘통합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적 외세(外勢)인 미국이 한국의 민주화·산업화에 기여한 측면도 분명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건국·산업화·민주화는 연속된 과정”

이 교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투쟁하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지만, 우리 정치는 최근 정치적 양극화라는 문제에 맞닥뜨렸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양극화의 근본 원인으로 ‘이념 대결’이 아닌, ‘비타협적 정치 문화’를 꼽았다. 그는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사회·경제적) 정책이 비슷하게 수렴된다. 누가 집권하든 이념적 방향성은 큰 차이가 없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사회 갈등이 심한 건 타협 미숙과 대결을 지향하는 정치 행태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런 ‘대결적 행태’가 극단화된 것이 작년 12·3 비상계엄 사태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와 주장들을 통합하고 조정하여 그럴듯한 협상안을 도출할 수 있는 통합적 정치 지도력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영명 한림대 명예교수도 “정치가 갈등을 드러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긴 하다”면서도 “상대를 인정할 줄 아는 타협의 기술이 (우리 정치에) 절실하다”고 했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은 보수와 진보가 극심한 갈등을 보이고 있고, 특히 보수 진영 (내부의) 결집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께서는 늘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셨다”며 “건국,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 이 세 가지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대한민국의 DNA”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세 분 대통령의 업적과 정신을 한데 모아서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세미나 발제문 전문은 아래 링크.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5/06/14/KWKSZAZLCZAC7NCVR2WWD3BI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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