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고령 사찰 월리사, 노란 금계국 장관

조진영 2025. 6. 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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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최근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등 여름의 초입에 들어섰는데요.

청주의 한 산골짜기에 초여름을 알리는 금계국 수만 송이가 활짝 피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대청호 근처 샘봉산 자락.

여름의 초입에서 짙어지는 녹음 사이로 샛노란 물결이 넘실댑니다.

노란 꽃이 금빛 닭 벼슬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금계국입니다.

도로 주변이나 주택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산비탈에 군락을 이루니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나들이객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경관과 여유를 만끽합니다.

[김동예·이숙자/청주시 옥산면 : "너무 예쁘고, 금계국이 요새는 산에 군데군데 피어있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너무 많이 피어있어서 진짜 아름다워요."]

산 깊은 곳, 이 금계국 군락지는 충북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월리사 주지 스님 주도로 조성됐습니다.

7년 전, 절이 소유한 땅에 납골당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거절한 뒤 손수 칡덩굴을 걷어내고 땅을 갈아 씨앗을 뿌렸습니다.

[원철 스님/월리사 주지 : "이 좋은 풍광에 납골당을 하려니까 두고두고 욕먹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 뭘 하지?' 고민 끝에 다 좋아하는 꽃으로 가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개간한 땅만 만 6천여 ㎡.

한 번 피었다 진 금계국이 주변에 씨를 퍼트려 이제는 명소가 됐습니다.

[문장대/청주시 영운동 : "다른 데 가는 것보다 가족들하고 이런 데 오면 공기도 좋고 꽃구경도 하고 그래서 식구들도 자주 가자고 그래요."]

덩굴과 잡풀, 말라 죽은 나무들로 원시림에 가까웠던 산자락을 명소로 변화시킨 발상의 전환.

월리사는 앞으로 주변 만여 ㎡를 더 개간해 금계국 군락지를 골짜기 전체로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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