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첫 삽도 못 뜬다... 하나마나 '재해위험지구'

김세희 2025. 6. 1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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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극한 호우가 잦은 요즘.

지자체에서는 침수나 붕괴 위험이 있는 지역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해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2022년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고, 이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됐습니다.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지 20년 가까이 됐지만, 공사가 더디다보니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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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변화로 극한 호우가 잦은 요즘.

지자체에서는 침수나 붕괴 위험이 있는 지역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해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복잡한 행정 절차와 예산 확보 어려움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정작 주민들은 해마다 같은 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김세희 기잡니다.

<리포트>

소하천들이 마을을 따라 길게 이어진 제천시 대사지구.

하천 폭은 5미터도 채 되지 않고, 제방도 낮아 비만 오면 상습 침수가 반복되는 곳입니다.

2022년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고, 이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됐습니다.

<인터뷰> 박연동 / 제천시 금성면 구룡2리 이장

"마을이 뒤 쪽으로 많잖아요. 개울이 좁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물이 이제 넘쳐 가지고 이쪽으로만 흘러가니까..."

하지만 지정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비 사업은 시작조차 못한 상황.

지자체가 위험 지역부터 행정안전부에 정비 사업을 신청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 말부터 토지 보상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실제 공사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 전환>

하천 옆 민가가 밀집한 단양의 한 마을은 준설과 교량 재가설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지난 2006년 재해위험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공사는 지난해에야 시작됐고, 완공까지는 앞으로 3년이 더 남았습니다.

이곳 역시도 제천의 마을과 같은 이유입니다.

<인터뷰> 심영식 / 단양군 매포읍 평동2리

"2020년에 또 그렇게 난리를 쳤잖아. 그래가지고선 그 후에는 조심을 더 많이하죠. 잠을 못자죠. 다 걱정이 돼서..."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지 20년 가까이 됐지만, 공사가 더디다보니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4년 전에는 주민들이 직접 모래 자루로 둑을 쌓아 피해를 막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우영 / 단양군 매포읍 평동2리 이장

"예방 대책을 세워줬으면 고령의 주민들이 한밤중에 일어나서 2020년처럼 모래 가마니를 쌓고 홍수를 막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던 그런 일을 없었을 것이라는 거죠."

이처럼 공사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재해위험지구는 충북에만 23곳.

지정만 해놓고 공사 계획조차 세워지지 않은 곳은 80여 곳 달합니다.

<녹취> 자치단체 관계자

"규모가 크다 보니까 설계도 오래 걸리고 또 사업비 확보에도 교부를 받아가면서 해야되다보니까 저희가 몇 년 동안 추진하고..."

기후 변화로 해마다 집중 호우 피해가 커지는 만큼,

예산 배정과 입찰 등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정비 사업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CJB 김세희입니다.

#충청 #충북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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