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살산·렉틴, 건강의 적일까? '저속노화' 정희원 교수가 답했다

김다정 2025. 6. 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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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옥살산, 렉틴 등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항영양소' 성분이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가운데 '저속노화'로 유명한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반박했다.

그는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섭취량으로 항영양소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하며 오히려 이러한 성분이 포함된 시금치, 콩 등 식물성 식품 섭취가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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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콩 속 항영양소, 걱정할 필요 없어"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사진=[코메디닷컴 DB]

최근 옥살산, 렉틴 등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항영양소' 성분이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가운데 '저속노화'로 유명한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반박했다.

항영양소란 영양소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거나 감소시키는 물질이다. 주로 식물이 세균이나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만드는 화합물로 알려졌다. 항영양소에 대한 논의는 20세기 초 곡물의 피트산이 미네랄 흡수를 저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표적인 항영양소에는 곡물의 피트산, 인삼의 사포닌, 적포도주의 타닌 등이 있다. 다만 사포닌과 타닌은 면역력 증진, 항산화 작용 등 건강상 이점이 있는 것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항영양소는 옥살산과 렉틴이다. 시금치 등에 함유된 옥살산은 체내 칼슘과 결합해 신장 결석을 유발하거나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렉틴 역시 '음식 속 숨은 독'으로 불리며 장 건강을 해치고 염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으로 일부 식단에서는 기피 대상으로 꼽힌다.

정 교수는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를 통해 "이러한 괴담은 사실 과학적 사실을 오해한 측면이 크다"고 했다. 그는 "화학식 그대로 보면 (옥살산이) 결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실제 연구에서는 옥살산 섭취와 결석 발생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오히려 2014년 한 연구에서는 채소 섭취가 많은 사람들의 신장 결석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콩에 함유된 렉틴 역시 마찬가지다. 정 교수는 그리스 아테네 대학 멤데스 박사팀이 2023년 발표한 26개 관찰 연구 메타분석 결과를 인용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콩류 섭취량이 가장 많은 집단은 가장 적게 섭취하는 집단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6%,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10% 낮았다.

시금치에 많다고 알려진 옥살산, 콩에 들어있다고 알려진 렉틴 등이 건강에 나쁘다는 컨텐츠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 교수는 "일상적인 식단에서 콩이나 채소에 든 항영양소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전통적인 조리법을 따르면 해당 성분은 충분히 감소한다"면서 "렉틴 또한 끓는 물에 10분만 삶아도 99% 이상 파괴된다"고 설명했다. 조리 과정을 거친 콩이나 시금치 등은 오히려 건강에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는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섭취량으로 항영양소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하며 오히려 이러한 성분이 포함된 시금치, 콩 등 식물성 식품 섭취가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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