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미술가] 공존할 수 없는 존재들…초현실적 풍경 시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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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민 작가(42)가 그린 초현실적 풍경에서는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금은 고요하지만 곧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긴장감.
하지만 공간감과 거리감만큼은 극히 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인 생물과 물건들이 만들어낸 극도로 사실적인 공간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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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민 작가

채지민 작가(42)가 그린 초현실적 풍경에서는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금은 고요하지만 곧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긴장감. 그래서 그의 작품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채 작가의 화풍은 초현실주의를 연상하게 한다. 그의 작품 속에는 사람, 벽, 계단, 말 등 서로 관계없는 여러 존재가 맥락 없이 배치돼 있다. 그 모습은 낯설고 이상하다. 하지만 공간감과 거리감만큼은 극히 현실적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3차원 공간을 먼저 설계한 뒤 이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비현실적인 생물과 물건들이 만들어낸 극도로 사실적인 공간 감각. 그 부조화가 긴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자꾸만 그림을 다시 보게 한다.


채 작가는 최근 미술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젊은 작가 중 하나다. 에르메스와 협업해 2023년 중국 상하이에 설치작품을 제작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싱가포르 에르메스 건물의 외부 장식을 디자인한 게 이를 방증한다. 서울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압도적인 벽 그리고 불타는 차’에 나온 신작 20여 점도 대부분 팔렸다.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미술시장에서 보기 드문 성과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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