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생존자를 붉은색 사선 그어 사망자로 둔갑시킨 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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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태평양전쟁 당시 남태평양 마셜제도에 강제 동원된 피해자들 가운데 생존자들 명단에 붉은색 사선(斜線)을 그어 사망자로 둔갑시켜 보고한 사실이 파악됐다.
일제 강제동원 연구자인 다케우치 야스토 씨((竹内康人·68)는 13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남태평양 마셜제도 동원 조선인명부 공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케우치 야스토 씨는 최근 일본 도쿄 소재 국립공문서관에서 남태평양 마셜제도 강제동원 조선인 명부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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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태평양전쟁 당시 남태평양 마셜제도에 강제 동원된 피해자들 가운데 생존자들 명단에 붉은색 사선(斜線)을 그어 사망자로 둔갑시켜 보고한 사실이 파악됐다.
일제 강제동원 연구자인 다케우치 야스토 씨((竹内康人·68)는 13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남태평양 마셜제도 동원 조선인명부 공개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개된 조선인 명부는 밀리환초 강제동원 조선인 640명 명부, 조선인근로자(반도공원) 퀘젤린·루오트 옥쇄자 조선인 677명 명부, 괌 옥쇄자 조선인 96명 명부이다.
인육사건으로 알려진 밀리환초 강제노역·학살은 일본이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1945년 남태평양 마셜제도 밀리환초 체르본 섬에서 조선인들을 강제로 노역시키고 반란죄를 씌워 학살한 사건이다. 말리환초 동원 조선인 640명 중 635명은 전남 출신이었다. 형제들이 함께 강제 동원돼 피해를 입은 사례도 2건이나 됐다.

이에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허위보고는 산사람도 죽은 사람으로 하찮게 취급하며 오로지 천황을 위한 것”이라며 “일본은 희생자 유골반환, 보상금 미지급 등에는 관심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옥쇄라는 말은 옥처럼 아름답게 부서진다는 말인데 부모, 처자식을 나두고 망망대해로 끌려가 희생 당한 사람들에게 옥쇄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다케우치 씨는 “생존자들을 붉은 색 사선을 그어 사망자로 분류한 것은 행정착오 등의 가능성이 있다. 옥쇄라는 표현은 미군 폭격 등에 희생된 사람들을 의미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을 했다.
사망자 허위보고에 대한 헝위 보고에 대한 분석은 각자 달라지만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제동원 진상규명, 정신계승, 유골반환 등에 대해 모두 동의했다. 다케우치 씨는 관련 자료들이 일본서 오랫동안 은폐됐다가 최근에서야 공개됐음을 지적했다.
다케우치 씨는 “일제에 의한 강제노역 피해 회복은 피해자와 유족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해소하고 있는 것이 근본일 것”이라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일 양국이 진상규명과 유해반환, 정신계승 등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일제에 의해 남태평양 팔라우 남양군도로 끌려갔다가 숨져 돌아오지 못한 강제노역 피해자 서 조왕금씨의 유족 태석(90)씨는 “나라가 힘이 없을 아버지가 남태평양에 끌려갔다는 것만 해도 억울한데 숨져 돌아오시지도 못하고 있다. 일본의 사과를 비롯해 진상규명 등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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