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수의 책과 미래] 다정한 사람보다 의젓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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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가능성의 씨앗을 품고 살아간다.
의젓함은 현재의 "부조리해 보이는 고통의 시간보다 더 멀리 있는 순리의 시간을 상상하는 능력"에서 출발해 고난에 물러서지 않는 용기, 고통을 견디는 인내, 타인의 아픔에 귀 기울이는 자세, 타자의 어려움을 꿋꿋이 책임지려는 자세까지 포함한다.
단단히 뒤에서 받치고 책임지는 의젓한 사람들이 결국 이 척박한 세상을 기름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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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가능성의 씨앗을 품고 살아간다. 환경의 제약을 받지만 대개 인간은 기대하고 전망한 만큼 변화하고 내다보고 떠올린 모습만큼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나희덕 시인은 인간을 '가능주의자'라고 불렀다. "무엇도 가능하지 않은 듯한" 불가능의 시대 "부러진 척추를 끌고" 살아가야 하는 짐승의 시대이지만 미래에 내기를 거는 존재로 살아가자고 북돋운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슨 세상, 어떤 사람이 되기를 꿈꾸고 있는가.
'의젓한 사람들'(양양하다 펴냄)에서 김지수 작가는 답답하고 숨 막힐 듯한 세상에서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이끄는 힘을 의젓함에서 찾는다. 작가는 어른들 속내를 잘 끌어내고, 그 지혜와 통찰의 줄기를 맵시 있게 갈무리해 전하는 인터뷰 전문가로 이름 높다. 이 책 역시 김기석, 양희은, 진은숙, 나태주, 러셀 로버츠, 마크 맨슨, 애덤 그랜트 등 국내외 현자들과 만남을 기록한 책이다.
응축된 지혜는 언어를 보석으로 만든다. 한 분야에서 오래 헌신한 이들의 통찰은 더욱 반짝인다. 이 책엔 읽으며 밑줄 긋고 가슴에 새기고 친구와 나누고 싶은 구절이 가득하다. "핵심은 지향입니다.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알아차리는 게 중요해요. 삶은 여행이라기보다는 순례에 가깝습니다. 특정 장소로 간다기보다 지향하는 바를 알고 계속 나아가는 거죠." 저 앞에 무엇이 가능하다고 믿느냐에 따라 고난을 대하는 태도도, 인생 경로도 달라진다.
작가는 인생 현자들이 알려준 삶의 궁극적 지향을 의젓함이라 부른다. 의젓함은 점잖은 말, 침착한 행동 너머에 있다. 그것은 이기적 존재임을 그치고 담담히 책임지는 태도를 깨닫는 이타성의 각성이고, 이 몸도 힘겨운 세상에서 "자신의 무게를 감당하고 타인의 무게까지 조심스레 받쳐내는" 윤리의 개화다. 의젓함은 현재의 "부조리해 보이는 고통의 시간보다 더 멀리 있는 순리의 시간을 상상하는 능력"에서 출발해 고난에 물러서지 않는 용기, 고통을 견디는 인내, 타인의 아픔에 귀 기울이는 자세, 타자의 어려움을 꿋꿋이 책임지려는 자세까지 포함한다. 의젓함은 인간적 성숙의 극치다.
의젓함은 다정함보다 깊다. 의젓한 이들은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감싸안아 함께 버티고 살아내는 데까지 나아간다. "서로가 서로의 구원 서사"임을 믿고, 묵묵히 밥을 짓고 길을 닦아 기어이 앞날을 연다. 그들은 다정하지만 가볍지 않고, 조용하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단단히 뒤에서 받치고 책임지는 의젓한 사람들이 결국 이 척박한 세상을 기름지게 만든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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