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가 박선기 개인전…공간이 주는 '비움과 진동'

송태섭 기자 2025. 6. 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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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창고같은 공간에 검은 막대기들이 가로로, 새로로 '붕 떠있는' 듯하다.

가까이 가보니 반투명한 나일론줄에 이어진 '숯 막대기'들이 허공에 매달려 마치 발처럼 공간을 드리우고 있다.

관람객들이 숯막대기 틈 사이를 오갈 수 있도록한 참여형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박선기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허공' 또는 '빈공간'도 훌륭한 작품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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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2일~8월23일, 021 갤러리(대구시 동구 안심로 54, 1층)
박선기 작, 'An Aggregation 2025', 2025, 021갤러리 제공

텅빈 창고같은 공간에 검은 막대기들이 가로로, 새로로 '붕 떠있는' 듯하다. 가까이 가보니 반투명한 나일론줄에 이어진 '숯 막대기'들이 허공에 매달려 마치 발처럼 공간을 드리우고 있다. 착시인가? 얼핏 평면인 듯한데 입체감이 금방 느껴진다. 안으로 들어갔다가는 빠져나오기 힘든 미로 같기도 하다.

지난 12일부터 021갤러리(대구시 동구 안심로 54, 1층)에서 열리고 있는 설치미술가 박선기 작가의 개인전 'Void and Vibration(비움과 진동)'의 대표 작품 'An Aggregation 2025'에 대한 얘기이다. 작가는 작품을 일종의 '숯으로 된 숲'이라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이 숯막대기 틈 사이를 오갈 수 있도록한 참여형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박선기 작, 'Balance 20250602', 2025, 021갤러리 제공
박선기는 경북 선산 출신으로 중앙대 조소과를 나온 후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 미술원에서 수학했다. 1994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스위스 등 국내외에서 10여 차례 개인전을 개최하며 이름을 알렸다.또 수십여 차례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2006년에는 김종영 조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선지 작, 'Balance 20250602', 2025, 021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숯설치뿐만 아니라가 원근감을 느끼게하는 조각, 부조, 드로잉, 모빌 등 여러 조형형식을 아우르는 신작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나무의 마지막 형태이자 에너지의 시작점인 '숯'을 통해 3차원의 공간 드로잉 같은 원근법적 설치작품으로 관람객의 인식과 공간을 확장한다. "선을 통해 공간을 구성하고, 선을 떨리고(진동), 그로 인해 공간도 움직이는 것이다. 움직임은 곧 시간의 흐름이다.결국 선은 시간이 되는 과정을 기록한 흔적이다."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박선기 작, 'An Aggregation 20250603', 2025, 021갤러리 제공

박선기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허공' 또는 '빈공간'도 훌륭한 작품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전시는 8월23일까지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 : 053-743-0217.
박선기 작가가 021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021갤러리 제공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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